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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단추를 못 단 문제로 자살하는 군인이 있어서요

남성복을 자주 보기로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cZdY5tQkNIo?si=-T9eP-YqLe9gzqqU


군대 문제를 건드리기로 했다 보니까 (사법부 쪽 문제는 일단 판사 고소 두 건은 다시 해봐야 될 거 같고, 검찰 상대 국가 배상도 일단 다시 시도해 봐야 될 거 같고, 검사 고소 한 건만 유지하면서 기존에 얽힌 8건 가까운 사건을 지켜보기로 한 상황이라, 그래도 여전히 8건 가까이 각종 분쟁이 남아 있습니다.) <각종> 남성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의상을 전공하긴 했지만 남성복은 만들어본 적 자체가 없기 때문에, 게다가 개인적으로 남성복은 워낙에 지루한 터라 피할 정도로 안 보다가 (^^;;;;;), 관심을 갖고 보자고 하니까 또 나름 보이기는 하네요. 


이게 이번 에르메스 남성복 컬렉션인데, 기본적으로 에르메스는 스타일에 강한 변화를 주진 않지만 색상을 고풍스럽게 아주 잘 사용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명하고, 프랑스에 잠깐 소송 차 (역시 소송 문제) 있었을 때도 에르메스 매장의 인테리어와 스타일은 늘 감탄을 자아냈던 터라, 나름 기대를 하고 봤는데, 남성복이라 그런가, 색상을 너무 심하게 제한적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상당히 지루한 컬렉션이 됐다고 봅니다. 


심지어 바지의 패턴이나 기장이 스타일에 상관없이 거의 동일하고 벨트나 이런 기타 장식들도 단조로운 디테일에 색상일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마저도 스타일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매치되는 등, 저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컬렉션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원래 에르메스는 의상보다는 가방이나 액세서리가 유명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스타일에 고풍스러운 색감이 늘 포인트로 작용했는데, 이번 컬렉션에서는 포인트 색상마저도 보이지가 않을 정도네요. 일부 의상에서의 패턴은 심지어 에르메스인가 싶을 정도로 산만하기까지 합니다. ^^;;;; 사실 패션에서 갈색은 상당히 어려운 색상 중 하나인데 (잘못하면 칙칙해서) 에르메스는 갈색을 아주 잘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포인트가 전혀 없네요, 이번에. 흠. 뭔가 내부적으로 변화를 꾀하는 건가??????


여하 간에, 한국에서 어떤 군인 한 명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심지어 해리성 장애가 오면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의식이 붕괴됨) 자살을 했는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게 상관이 의전에 나갈 의상에 단추를 제대로 못 달아서 상관이 의전에 늦자 이에 대해 책임을 진 사건인데, 대학에서 의상 전공할 때 단추 다는 걸 물론 강의 내내 배울 정도로 의미를 두긴 했습니다만, 누군가의 죽음을 촉발할 정도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보니까, 남성복도 다소 의무감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보다 보니까 또 재미가 있네요. ^^ 


앞으로도 남성복이나 기타 남성 관련 자료들은 꾸준히 찾아볼 예정입니다. 그 정점이 군대일지 정치일지는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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