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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거짓을 말하는 게 인지 장애가 아닐까요?

트럼프 후보의 잦은 거짓말이 의도된 거라면 더 나쁘죠


https://youtu.be/0 aLKym4 CjuY? si=DSWHu7 s07 wD-hSet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토론 준비를 위해 칩거에 들어갔다고 기사들이 터지면서 미국민들이 해당 토론회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 기대를 떨어뜨리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어떤 인물에 대해 과대 포장한 뒤 실체가 밝혀졌을 때 실제보다 실망하는 경우는 왕왕 있기 때문에 (별 거 아닌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대가 상승하는 경우와는 반대로) 이 방법이 통용될 것으로 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예측이 맞기라도 한 것처럼 칩거까지 하며 준비했다는 토론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기사들은 연일 조 바이든 후보의 패배를 예측하고 있죠. 


그런데 사실 이런 공식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30차례 가까이 허위 사실을 말했다면 아무리 명료하게 의견을 전달한다고 하더라도, 말이 다소 어눌하고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막상 6회 정도밖에 허위 사실을 말하지 않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인지 기능이 좋다고 볼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인지 기능, 노령, 어눌한 말투 등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난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하는 횟수 자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오히려 다음번 토론회에서는 누가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논점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인지 기능 오류로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게 더 나쁜 행위기 때문에, 만약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거짓말을 다음번에 또 이렇게 많이 하게 된다면 그건 인지 기능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낮다는 것이거나 혹은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전 세계를 상대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거니까, 어느 쪽이든 승패는 조 바이든에게 기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기존에 언론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어눌한 말투, 다소 느린 반응 (인지 기능 문제라는 비판 등)등을 애써 부인하기보다는 (괜히 부인하려다가 오히려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그런 자신의 모습은 모습대로 나타내면서 그러나 사실관계를 더 잘 파악하는 정치인은 자신이라는 전략을 세운 것 같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재판이나 압력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 같으나, 앞으로 있을 토론회나 이런 것을 봤을 때, 미국민들 앞에서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는 것은 결국 <그래서 재판까지 받는구나>라는 당위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봅니다.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니 재판을 받는다>랄까요? 


개인적으로 어떤 정치든 장점과 단점은 다 가지고 있게 마련이라 (다만 어디를 중점에 두느냐 혹은 약자를 배려할 것이냐 하는 관점의 차이를 사회가 어떻게 포용하도록 설득할 것이냐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너무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칭찬 일색으로 도배를 하다 보니까 저로서는 이건 아니라는 의구심이 너무 드네요. 


정치인은 여론과 언론을 당연히 수용해야 하지만, 여론과 언론이 늘 옳고 정의롭고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거짓말을 그렇게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과 심지어 반대하던 언론마저도 지나치게 좋다면, 당연히 의심하고 조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 정확한 사실을 토대로 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나가는 게 나을 듯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에 선거를 돕는 사람들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지 싶습니다. 리더십이라는 게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강력함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그게 거짓말을 해도 대중이 속는 것이 미국을 위한 길이라고 믿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만 곁에 두라는 의미는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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