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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교육의 유행은 항상 변하므로 부모가 주체적이 어야죠

질문하는 아이가 유행하니 또 이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부모들


https://youtu.be/bcO0 DtElHAo? si=38 uSoF9 u3 jXKVqoB


근데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있으면 자기가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지부터 고민을 해야 되는 거 같아요. 유아기에 호기심이랄까 궁금증이 폭발하는 시기가 있을 텐데, 그때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호기심과 의문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부담이 되고, 또 부모의 답은 아이에게 절대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의문을 갖는다고 하면 답을 바로 내주기보다는 일단 들어주고 어디서 같이 찾아볼지부터 대화를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저를 예로 들면 그나마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었으니까, 저는 초등학교 때 딱히 공부를 한 적이 없이 공부를 잘했던 게, 혼자 책 읽는 걸 굉장히 좋아했고 동생이 있긴 했으나 혼자 있으려는 경향과 실제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어떤 고민들을 혼자 스스로 해결하던 습성이 반영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애들도 있는 거 같은데 저는 그렇지는 않았어서, 여러 이유가 있긴 하나 여하튼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제일 좋아했고 (친구들 집에 가면 책만 빌려올 정도로) 궁금한 게 있으면 부모나 주변 어른에게 묻기보다는 혼자 백과사전 보고 그랬거든요. 


어린 시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백과사전이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 완전 중독이 됐겠지만 (어른인데 약간 중독이긴 합니다만 ^^;;;;;) 제가 어릴 때는 백과사전이 정보의 바다라서 백과사전을 제일 좋아했고요, 중학교 들어가면서 인간관계로 고통(?) 받으면서 공부를 거의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역시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책이나 정보에 집착하는(?) 걸로 가뿐히 돌아오는 걸 보면서, 본성은 좀 일찍 만들어진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호기심이나 질문을 가질 때 그 질문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얘는 대체 이런 게 왜 궁금한 거야 와 같은 비판적인 판단보다는, 물론 이상한 질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반대로 호기심이나 질문이 없다고 해서 내 아이가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보기보다는 정보를 인식하는 기간이 길다고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보를 인식하는 데 오래 걸리는 애들 중에는 머리가 보통 수준이라서도 있지만 (^^;;;;;) 반대로 개념을 원리 없이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


암기 위주의 교육이 우선할 때는 아이큐나 이런 거에 집중하다가, 반대로 이런 질문 교육이 유행하면 부모들이 이번에는 <왜 내 아이는 질문을 안 하냐>고 불안해하는 경향이 생기곤 할 텐데, 부모 스스로 교육에 대한 주관을 갖는 것이 우선한 것이지, 그때 그때 교육 트렌드에 따라 움직이면서 아이에게 강요하면, 아이도 이에 맞추느라 박탈감을 느끼기 쉽고 일찍 패배 의식이나 우울감이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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