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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여성이 고백하는 건 꼭 좋아해서만은 아닙니다

남성들의 여성 고백에 대한 판타지 


https://youtube.com/shorts/uLVQkpI8kkQ?si=XaYgjdRnoDRMX2LQ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임. 첫째 여사친이 사실은 좋아했는데 상담자가 자신에게 딱히 관심이 없어 보이자 일단 여사친으로 출발했을 가능성 (즉 여사친으로 주변에 있는 건 fake로 실제로는 상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을 것임),  둘째, 여사친 주변에 상담자에 대한 어떤 반응이 (reputation의 일종) 있어서 여사친이 일종의 총대를 메고 상담자를 시험하고 있을 가능성 (주변 reputation이 좋으면 자기가 일단 만나보려 하는 것일 수 있음). 세 번째, 여사친이 내심 상담자 주변의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이 사람을 자극하기 위해서 상담자를 주변에 둘 가능성. ^^


누나가 개진상이면 (^^;;;;;;) 남동생들이 많은 걸 배우기는 하는데, 반면에 누나와 다른 성향의 여성에 대해서 잘못된 환상을 가질 수 있음. 예를 들어 누나가 체격이 작고 조용한 성격이라면 체격이 크고 괄괄한 성격의 여성을 좋아한다거나, 반대로 누나가 활발하고 시끄러운 성격이면 조용하고 여성적인 성격을 좋아한다거나. 그리고 누나가 많거나 강하면 여성들에 대한 눈치가 빠를 수는 있으나 반대로 여성들의 특이점에 둔감해지기도 함. 자주 맞다 보면 웬만큼 맞아서는 아프지 않은 것처럼 누나가 진상이면 여자들이 난리 나는 지점에 이르러도 오히려 별 거 아니라고 간과함. ^^


참고로 여성들 중에 적극적으로 먼저 고백하는 여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또 반응이 좋고 빠른 여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여성이 진심으로 좋아하면 좋아한다는 뉘앙스는 엄청 풍기면서 막상 상대방이 넘어오길 학수고대함. 못 견디고 먼저 고백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주변에 해당 남성을 같이 좋아하는 여성이 있어서 경쟁심이나 불안감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음. 즉 남자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뻔히 알고 나밖에 없는데 좋아하는 감정까지 장난 아니면 남자가 고백하도록 온갖 수를 씀. ^^ ;;;;;


대학 때도 미팅 끝나고 다들 그 남자애는 진상이다 이랬었는데 막상 어떤 여자애가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그 남자애를 아는 여자애들이 그 남자애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걸 많이 목격했음. 물론 좋아한다는 여자애가 소위 말해 같은 여성들이 괜찮게 생각해야 하는 수준의(?) 여성이어야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음. 따라서 남성은 여자가 한 번 생기면 끊임없이 생기는 사태가 생길 수 있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때로는 나락으로 ^^;;;;;;;; 


여자들이 남자의 고백에 의심의 눈길을 갖는 경향이 있는 게 때로 손해라면 반대로 남성들은 여성의 고백에 지나치게 관대한 성향을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젊어서 연애야 특권이겠으나 이 개념이 한번 자리를 잘못 잡으면 나중에 문제가 되기도 하는 걸 봐왔음.


남자가 동성애자가 아니고서야 여자가 없어서 문제가 된 적은 역사를 털어서 없었던 반면 남자가 여자가 많거나 잘못된 만남이어서 문제가 된 적은 역사를 털어서 현재도 너무 많음. 이제는 여성도 사회적 신분이 생기면서 비슷하게 움직이기는 하나, 여하튼 여성과의 관계로 지금도 나락 가는 남성들은 뉴스를 도배하고 있으니 참고로 하시길.


그나저나 진짜 이렇게 모르는 거임????? 아니면 본인 입으로 말하기 불편해서 누군가 대신 말해주길 바라는 거임????? 대신 말해주는 게 하필 나인가 진지하게 고민 중. 직선적인 성격이라 아무리 피해 다녀도 갈등의 중심으로 끌려나간 기억들이 올라오는데.... 언제까지 이런 내용들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줘야 하나 진심 걱정이 되고 있음. 님들 방향을 조금 다각도로 잡아서 보세요. 


고백  = 좋아함 XXXXX / 고백 = 어떤 관계의 시발점 정도도 안 됨. 고백받을 일도 많지 않기야 하겠으나 고백받으면 흥분하고 난리 나지 말고 그냥 일단 <네네>, 하고 지켜보세요. 인간 자체의 됨됨이부터 주변에 나와의 관계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등등 여러 가지로 봐야 함. 님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걸로는 좋은 일이 생길 게 아무것도 없음. 고백 안 받아주면 또 주변에 그걸로 비아냥대는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예의 바르게 대응하고 지켜보세요. 쫌. 연세가 있으신 것도 아니고 젊은 분들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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