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오차이와는 다른데 왜 중국은 자국 음식의 자부심에 흔들릴까
개인적으로 외식은 거의 하지 않지만 하게 되면 중국 음식을 먹곤 합니다. 2005년도에 중국에서 2년 정도 살았었는데, 처음에는 중국 음식 특유의 향 때문에 베트남 음식이나 맥도널드만 먹다가 우연찮게 중국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을 가서는, 그 음식을 먹고 중국 음식의 진중함을 알게 됐죠. 그 이후로 중국에 있는 여러 식당에서 굉장히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내면서, 한국 음식 아니면 다른 나라 음식을 거의 못 먹는 탓에 해외여행도 어려워하던 제가 중국에서의 생활에 적응을 하였습니다. 저는 입맛 때문에 해외만 나가면 제대로 못 먹어서 살이 미친 듯이 빠지는데, 그나마 중국에서 조금 나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행을 다니기 전에는 맥도널드 근처도 안 가고 햄버거나 케첩도 입에 대지도 않았었는데, 해외여행 갈 때마다 맥도널드가 있어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영어로 주문도 하고 그랬던 경험 덕분에 지금도 맥도널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가서 현지 음식을 잘 드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게 잘 안되다 보니, 맥도널드가 있어서 굶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달까요?
여하튼 뭐 중국 시장에 갔을 때 한 아주머니가 리어카 비슷한 데다가 녹두죽 비슷한 거를 싣고 다니면서 파는 걸 먹은 적이 있는데, 그 죽 안에 꽃이 들어있어서 녹두의 씁쓸한 맛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을 느꼈고,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겉모습은 그냥 아주머니에 불과한 그분에게서 뭐랄까 음식의 근본 같은 거를 느꼈습니다. 길에서 파는 텁텁한 차에 오렌지 껍질을 넣은 그런 것도 인상적이었고, 부드러운 죽에 튀긴 두부를 넣어 식감을 살린 것도 좋았습니다. 동양인들은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막연한 의식이 있는데,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중국인들이 음식에 대해 갖는 그런 본질적인 면을 느꼈습니다.
프랑스 음식, 이태리 음식, 태국 음식, 일본 음식 등등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고 또 먹어보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생산 공장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중국 음식의 진중함이 많이 폄훼됐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워낙에 가짜 음식도 많고 다른 나라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가짜들을 식품으로 만들어내므로 중국 음식도 이 맥락에서 파악하기 쉬운데, 저는 중국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 한 곳에서 음식의 기본을 만들어내는 분들을 봤기 때문에, 이후로는 중국 음식을 튀긴 저렴한 음식으로는 의식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중국이 한국의 김치를 자신들의 음식이라고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을 합니다. 중국 음식 자체로도 굉장히 놀라운 음식들이 많은데 굳이 다른 나라의 음식까지 가져가서 자신들의 우수함을 증명해야 할까 생각하는 거죠. 저는 중국 음식이 다른 어떤 나라의 음식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므로, 중국이 한국의 음식을 상대로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김치가 독특한 것은 단순히 채소를 소금에 절이기 때문이 아니라, 절인 채소로 음식을 하는 나라는 한국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고, 채소를 채소로 양념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생 채소에는 소스를 뿌리거나 굽거나 삶아 먹는다면, 김치는 날것 그대로 날 채소로 양념을 합니다. 이런 방식은 보통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