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워낙 육아가 이슈가 되면서 아동 교육도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언론에서 아이들의 <마음 읽기>라는 대세가 형성이 된 것 같은데요.
사실 어른이 아이의 마음을 읽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모두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어린아이 시절을 보내지만, 신기하게도 5세 혹은 7세 이전의 기억은 성장 후 모두 사라지며, 따라서 성인이 되면 자신도 해당이 됐던 아이들의 사고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상식적으로 자기가 경험한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대단한 공포에 다름 아니고, 당시를 기억하는 것이 어른이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유리할 텐 데도 불구하고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거죠.
신기한 것은 유아 시절을 전혀 혹은 거의 기억하지 못 함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쌓아야만 가능한 언어적 소통과 반복 작업으로 익숙해져야만 가능한 움직임 예를 들어 젓가락질이나 옷을 입거나 정해진 장소를 찾아가는 등의 기억은 그대로 있어, 인간은 편의적으로 기억을 상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생각하기로, 인간이 태어난 이후에 가장 무서운 존재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그것은 나의 존재를 규정하고 생존 자체를 책임지는 부모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만약 부모에게 아이의 본심이 드러나는 그러니까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는 상황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만, 아이의 생존에 유리할 게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 자체 외에는 부모가 아이의 어떤 상태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부모를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그런 상태를 부모에게 들킨다면, 글쎄요, 부모로서는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단한 갈등이 생기겠죠. 인간은 싫었다 좋았다 하지만, 그것을 본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인류가 있어왔고 이 과정에서 약자들은 생존을 위한 각종 트릭을 사용해 왔는데, 아이 또한 생존을 위해서 본인 스스로의 감정을 그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동시에 왜곡하지만, 부모는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읽는 것이 육아에 좋을 것 같지만, 아이 생존 차원에서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읽는 것이 아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에, 아마도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읽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에 등록을 하도록 돼있지만 (국가라기보다는 병원이라도 등록(?)이 되지만), 얼마 전만 해도 이러한 절차는 전적으로 부모의 자율에 맡겨져 있었죠. 이웃과 친척, 속한 집단 외에 이 사실은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로 부모 중에 아이 마음을 나름대로 읽고 거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아이를 죽이거나 비난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애가 악마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원래 이랬다 저랬다 하는 존재라서, 저는 마음 읽기 자체가 아이 생존을 방해하는 어른의 불필요한 집착이라고 생각해 딱히 권하고 싶지 않고, 오히려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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