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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이 그런 사람도 있지만 만들어지기도 하는 악성민원인

by 이이진

https://youtu.be/q6 W8 YMczvXI? si=HfoHxAiYGp8 I4 ggH


악성 민원인 중에는 어딘가 실제로 이상한 사람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멀쩡하게 살다가 어떤 사건에 미쳐가면서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게 왜 해결이 안 되지? 이런 상태에서 이 기관, 저 기관을 방문하다가 점점 국가 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가 되는 거죠. 이 사건 경찰관도 보면, 심지어 경찰관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장에 누수 공사를 하러 온 관리소 직원을 고소하고 185회나 관련 글을 작성해 유포하는 등, 악성 민원인 뺨치는 행위를 했는데요. 경찰관으로서 얼마나 성실했는가는 모르겠지만, 185회나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을 볼 때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악성 민원을 저지르고 있다고 봐야죠.


악성 민원인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경찰관이라고 더 도덕적이고 올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취지도 아닙니다만, 사회의 정당한 구성원으로 사는 누구라도 부지불식간에 악성 민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거, 어떤 사실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집착과 분노로 180회가 넘도록 온갖 글을 써도 직성이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거, 그게 꼭 어떤 이상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정도만 이해해도, 악성 민원인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상이 조금 완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누구라도 이렇게 악성 민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누구라도 악성 민원인으로 이해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서 결국 법원에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만, 악성 민원인을 마치 일어날 수 없는 어떤 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무조건 치부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법원에서 죄가 확정이 됐음에도 자신을 악성 민원인으로 인정할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이 이상하게 뭔가에 집착하면 판단력을 상실하더군요. 이걸 어떻게 막을까, 저도 고민 중입니다. 파국에 이르러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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