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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마감 3일 전 주말에 문자로 통지를 한다고요?

by 이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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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까 별 일 아닌 것들도 자세히 볼 때가 있습니다. 10월 11일 금요일 저녁 5시쯤 평생교육바우처실에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우수 이용 후기를 모집한다고 문자가 왔더랬습니다. 평생교육바우처란 일정 소득 이하의 시민들에게 1년에 적게는 35만 원 많게는 70만 원을 2회에 걸쳐 주고, 평생교육바우처 기관에 등록한 학원에서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제도죠. 저는 재작년부터 이용하기 시작해서 필라테스와 첼로를 배웠는데 이번에도 또 선정이 돼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고요. 경매도 배웠었고, 주식 같은 인터넷 강의도 신청했었고, 그렇습니다.


제가 워낙 글만 읽고 쓰는 걸 좋아라 하는, 몸 움직이길 싫어하는 사람이라, 평생교육바우처 지원이 아니었더라면 평생 필라테스 근처에도 안 가봤을 텐데, 막상 필라테스를 배워보니, 기구를 활용한 다양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른 학원에서도 배워볼 정도가 됐긴 합니다. 여하튼 평생교육바우처로 안 했을 경험을 하긴 하거든요.


그런데 해당 문자에 수기를 공모한다고 해서 확인을 해보니, 10월 15일까지 제출하라고 돼있더군요. 어제가 11일인데 오후 5시에 문자가 왔으니 다음 날인 12일부터 시작한다고 하면, 고작 3일 정도밖에 기간을 안 주는 거죠. 이건 좀 납득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문자를 다시 보니까 ~10.15라고 돼있었고, 쉽게 말해 공모 시작일이 적혀 있지 않았고, 이건 뭔가 통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에서 평생교육바우처 기관에 전화를 했습니다.


공모가 언제 시작됐냐고 물었더니 10월 8일에 시작됐다고 했고, 통상 공모에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게 좋은 거 아니냐 그렇다면 공모가 시작된 10월 8일부터 문자로 알리는 게 맞지 않냐고 하니까 그럴 수 있다는 취지로 답이 왔고, 그런데 왜 3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그것도 금요일 저녁에 이런 문자를 갑자기 보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고, 또 공모 시작일이 내용에 없기 때문에 이게 1년 전에 시작한 건지 한 달 전에 시작한 건지 조차 알 수 없어서, 국가 기관이 공모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하는 건 처음 봤다고 하자, 일단 민원으로 접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통상 어느 기관이나 공모 접수가 시작되면 시작일 전후로 알림이 시작되고 (오히려 그전에 알림이 오게 되고) 당연히 그 안내에 공모 기간을 명확하게 하는 건 필수적인 거죠. 그런데 공모가 끝나는 시점에서, 3일밖에 안 남은 상태인데, 그것도 공모 시작일 표기도 없이 무작정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에 3일 안에 접수를 하라고 안내가 온다는 게, 저로서는 기관 자체가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정식 민원 접수와 함께 문자가 잘못됐다는 것을 홈페이지에 공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10.15 라뇨, 일 년 전에 시작한 건지 뭔지 알 수 없는 이런 공지 대단히 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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