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 가능성이 있다면 공개가 원칙이라고 봐요
그리고 저는 제가 이미 만성 간염 그러니까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과 코와 입술 등 구강 점막에 물집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도 감염됐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두 질환 모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기 (대단히) 어렵기는 하나 어떻든 전염병이며, 따라서 저는 어려서부터 사람들과 같이 식사하는 것도 즐기지 않고 같이 지내는 동료는 관련하여 검사를 모두 받았으며 항체가 이미 있거나 병소가 없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전염병은 전파 유무를 떠나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특히 가족 간이나 지인, 연인, 동료 간에는 반드시 공개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앞서 제 모친의 척추 감염 사실을 일부 공개한 것에 대해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척추에 병소가 있고 감염으로 의심되며 어떤 원인인지 밝혀지지 않았기는 하나, 만에 하나, 전염성이 있다면 저는 공개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염병이 있다고 하면 직장 내에서 차별받지 않을까 염려가 될 텐데, 그건 제도적으로 보완하여 바꿔갈 문화인 것이지 그게 전염병을 감출 근거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은 다른 사람과 다른 조건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다른 조건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이거나 불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제가 지금껏 관찰해 온 바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작은 문제일 때 시정하면 작은 비용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그걸 덮고 덮어서 해결하려고 하면 그때는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과 개인의 고통이 따르는 만큼, 남에게 감염을 시킬 위험이 있는 병을 가진 분들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한편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여 이해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사실 인간에게 존재하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게 없기 때문에 저처럼 일부 바이러스가 확인된 경우 외에 감염됐으나 모르는 분들, 혹은 아직 규명 안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분들이 있다고 가정하면, 사실 저처럼 규명된 바이러스를 공개하는 건 어떤 면에서는 안심이 되는 거죠. 원인도 모르는 채 염증 수치가 높아 끊임없이 치료를 받는 분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염이라고 불리는 것들 중에서 규명 안 된 것들도 상당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염에 지나치게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친은 그렇게 병원을 다녔고 서울대병원까지 갔어도 누구도 감염 의심 진단을 하지 않았으므로 감춘 것은 아니니 그 탓도 없다고 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