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류는 한일병원 의사가 응급실에서 모친을 보라매병원으로 데리고 가라면서 작성해 준 요양급여의뢰서입니다. 저는 3차 병원을 갈 때 소견서는 받아봤어도 요양급여의뢰서는 처음 받아봤지만 해당 의뢰서에 추가 진료를 부탁한다는 소견이 있으므로, 소견서로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양식상의 문제 여부는 추후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의뢰서의 상병명은 기타 척추 감염 및 전신 쇠약으로서, 분명히 의사는 모친의 감염을 의심 또는 확인했음에도 집으로 돌려보낸 정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이 아닌 추가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보냈더라면 모친이 21일에 터무니없이 사망하진 않았을 거고, 설사 모친이 병원에서 추가 진료 중 사망을 했더라도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 사건이 되면서, 지금처럼 온 가족이 경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의사는 응급실이 아닌 내원이라고만 적시를 했네요.
현재 모친은 부검을 마치고 장례까지 마친 상황이며 아직 저나 가족은 사망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일전에 만약 모친에게 감염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 저는 당분간 모친 댁에 방문할 의사는 없다고 했던 만큼, 저는 부친이나 동생이 임시로 있는 부모님 댁에는 갈 의사가 없습니다.
동생과는 여러 사정으로 10년 가까이 전화 한 통 한 사실이 없고, 그동안 부친을 현대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신경마취과, 안과, 신경외과, 치과,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심지어 비뇨기과까지 온갖 진료를 따라다니며 받게 한 것은 그 일을 제가 하지 않으면 일을 하며 피로할 모친이 해야 했기 때문이었고 (모친이 부친의 각종 병증으로 인한 압박을 저에게 늘 토로해 왔기에), 저는 부친과는 여러 측면에서 극도로 불편한 면이 있기에, 앞으로는 부친 병원 문제나 기타 전반 문제 또한 예전처럼은 진행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부친이 직접 병원을 알아보고 다니고 해야 했으나 제가 하지 않으면 모친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 제가 모친이 할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 했고 부친과 모친 사이에서 그 갈등을 조율하려 노력했음에도, 이렇게 황망하게 사망에 이르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고통이 멈추질 않네요.
저희 가족 내부의 문제, 갈등, 저의 미흡함, 모친과 저의 관계, 부친과 저의 관계, 모친과 부친의 문제 등등이 있다는 건 저도 압니다만, 이 사망 사건은 가족 내부 문제보다 병원의 조치가 잘못됨으로 인한 사망 사건임이 보다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경찰은 저희 가족 내부 문제로 사건을 또 덮어버리려고 저를 엄청나게 압박하지만, 가족 내부 문제를 십분 인정하더라도 이 사망 사건은 가족 문제만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누차 저의 활동이 가족에게 혹시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거리를 둔다고 말을 해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친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각종 위법이 발생했으며, 모친의 사망마저도 가족 내부 문제로 경찰이 압박을 하는 시점에서, 저는 이제 국가에 대한 일말의 기대나 신뢰도 갖기가 힘들고,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이렇게까지 가족과 저를 난도질을 해야 하나, 그 대상마저도 특정되지 않아 너무 힘이 드네요. 지금은 누구랄 것 없이 다 원망이 됩니다.
왜 모친은 제가 의사들에게 항의하는 걸 그렇게 싫어했을까, 한 번이라도 저를 지지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모친마저도 원망스럽네요. 제가 다른 분들 사생활에 관심도 없고 참견도 거부한 것 역시 저 또한 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임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