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구급활동일지를 정보 공개하여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제가 앞으로 의료진이나 기타 기관과 다툴 내용이라 삭제하였고, 한일병원이 입원이 불가하다고 환자를 보기도 전에 고지한 부분이 적혀 있어 올립니다. 구급대원이 한일병원은 입원이 안 된다고 하길래 그렇다면 입원이 되는 병원으로 가자고 했지만, 당시 응급실은 한일병원밖에 안 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검사를 위해 가겠다고 했고, 그런 정황이 기입돼 있습니다. 응급 일지에 입원 여부가 적시될 만큼 제가 강력하게 입원을 요청했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입원이 불가하다고 하기에 작은 병원이거나 입원실이 없는 줄 알았는데 한일병원 홈페이지에는 간호 간병 서비스에 대한 홍보도 있었고 충분히 소화할 인력이 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도무지 왜 입원을 거부하고 추가 검진을 하지 않았는지 납득이 안 갑니다.
비용을 말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간호 간병 통합 다인실은 분당 서울대병원 기준 1일 5만 원 내외로서, 그 정도 비용을 부담하지 못할 정도로 부모님이 대책 없이 가난하진 않고, 국가 건강보험도 운영이 안 될 정도는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는 200만 원이 없어서 부모가 입원을 거부하던데,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복지 차원에서의 지원도 있다고 알고 있으므로, 일단 살고 나서 해결해도 될 문제인 거죠.
이미 모친은 서울대병원 무릎 수술 비용으로 1000만 원도 예상을 했기 때문에, 비용은 문제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일부 비용이나 간병은 부담할 생각을 했었고, 남동생도 있고, 안 되면 제가 여러 제도나 뭐가 됐든 알아볼 수가 있으니까요. 앞서 언급한 영화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한국에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영화에서 표현되는 한국은 너무나 불필요하게 끔찍하고 감독이나 제작진이 일반 서민의 삶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봐서, 한국의 상황을 너무나 우울하고 비참하게 표현하곤 하는데, 실제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몰라서 이용 못하고 당할 수야 있겠으나, 저는 이런 분야를 계속 파고들었으니 어떻게든 해결을 했겠죠.
모친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 모를까, 염증 수치가 이상하게 높고 척추에 감염이 있음을 확인하고도 왜 한일병원은 집으로 가라는 결정을 한 걸까요. 설사 해당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망 원인이 나오더라도, 당시 모친을 병원 입원실에 두고 경과를 봤더라면 이렇게 황망하게 모친이 사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의사가 환자를 보기도 전에 입원이 안 된다고 통지를 했다는 자체도 납득이 안 갑니다. 어떻게든 모친을 집으로 돌려보낼 그런 의사가 있어 보이는데,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자료를 보는 내내 불쾌하고 이상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한일병원에 입원이 안 되면 환자의 상태를 보고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고, 이런 여러 결정은 환자를 보고서야 나오는 것일 텐데, 한일병원 의사는 환자의 상태와는 무관하게 일단 입원 불가를 통보하고 환자를 받았으니, 이 부분도 알아볼 필요가 있어진 거죠. 도무지 알면 알수록 납득이 안 가는 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