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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Nov 12. 2024

가난해서 불편한 것 하나는 불법밖에 선택이 없어서죠


요즘 모친 사건이다 뭐다 너무 바쁘게 지내는 바람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지 혼자 생각만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지금 사는 집은 방이 2개인데 그중 하나가 누수가 심해서 천장에 있는 전기를 다 끊은 지가 2년이 넘는(지 가까운지 여하튼) 상황으로, 이사를 생각한 지도 꽤 됐습니다. 겨울이 되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므로 안전을 이유로 천장 전기도 다 끊었고, 그 공간만큼을 사용할 수가 없는데, 임대인은 월세를 올려 달라고 하여 올려드렸고, 이후로 계속 이사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몇 년 가까이 집에 문제가 있음에도 이사를 조심한 이유는, 그간 제가 임대인들과 온갖 갈등을 겪으면서 갈등의 마지막 해결 방법으로 소송 대신 합의를 하고 부랴부랴 이사를 간 경우, 이사 간 집에서도 또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 보니 문제가 없는 집을 구할 수가 없었고, 문제가 있는 집이다 보니 늘 같은 문제들이 따라다니며 결국 다툼이 생기는 거죠. 따라서 이번 집에서는 가능한 원만하게 마무리를 짓고 적어도 구조적인 문제나 불법이 없는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 생각에, 적절한 이사 시기까지는, 임대인의 수많은 요구들을 거의 수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 모친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장례식장에서 거의 몇십 년 만에 만난 친인척들이 저에게 부친과 함께 살면 어떻겠냐는 의견들을 말 그대로 무책임하게 ^^ 쏟아부었으나, 친인척들은 저와 부친의 관계나 성장 과정 혹은 그간의 갈등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한 말들이라 제가 구체적인 사건 몇 건을 말씀드리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면 되고, 제가 예전에 친척을 고소한 사건에서도 그렇고 최근 경찰 진술에서도 그렇고, 부친은 저에 대해 제가 수용할 수 없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제가 부친과 함께 살 가능성은 없다고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려서와 달리 부모님 특히 부친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됐지만, 이해를 하게 된 것이 곧 상처가 치유되고 관계가 회복됐다는 의미는 아니며, 따라서 아주 작은 불씨로도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이 극화되면서 장례식에서도 심각한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부친과 지금 정도의 관계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모친이 살아 계실 때는 모친이 괴로울까 봐, 가능하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잘 지내고자 덮었다고 보면 되는데, 장례식에서 일부 꺼내지긴 했으나, 모친 사망 사건으로 힘든 시점에서 부친과 다시 부딪히며 괴롭고 싶지 않다는 게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부친 또한 제가 따로 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자신을 병 간호하는 데 제가 지금껏 노력했다는 점과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갈 이유가 없다는 점에 동의하여, 남동생 내외가 병원을 같이 다니는 것에 동의를 하였고요. 세상 어느 부모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자녀를 붙잡고 함께 살고자 하겠습니까. 게다가 제가 모친 사망 사건 관련해서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더더욱 남동생과 역할을 나눴고요.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이사를 가긴 가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난하면 다른 문제보다 불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있습니다. 


보증금이나 월세가 낮은 집은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은 어딘가가 불법이고, 기본 주거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웃이나 여러 환경적 갈등이 빈번하게 존재합니다. 이런 문제가 싫어서 다들 돈을 벌어 어떻게든 좋은 집으로 가는 것일 테니,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작정 좋은 집으로 꽃길만 걷겠다고 하면 욕심이겠으나, 저는 좋고 비싼 집이 아닌 불법이 아닌 기본적인 집을 구하는 것이라, 이게 욕심이 되는 실정이 짜증이 나긴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늘 이웃이나 임대인을 신고 또는 고발해야 하는데, 이게 참 피로한 일이거든요. 


이 집에서도 여러 차례 고소를 준비를 했었지만 제가 계속 참았고, 그러다가 반대로 어려운 이웃을 구제해 달라고 주변에 도움도 청해봤고, 창신동도 그렇고 지금 이 지역도 그렇고, 지역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주민자치위원도 신청했지만 임차인이라는 이유로 탈락이 되거나 랜덤으로 뽑아서 떨어지는 등 어떤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주민으로서 갈등 해결에 안 나선 것도 아니고 배제된 터라, 결국 고소나 고발이나 신고로 이어지는 게 앞서 말했듯 너무 피로합니다. 그럼에도 현재 고소 건은 한 건이 있죠. 이 고소 건을 임대인이 해결해주었으면 하는데 그럴 의사가 없는 듯해서 아마도 추가 절차가 들어가면, 또 같은 시작이 시작되겠고요. 


여하튼 이사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이 지역 저 지역을 다녀볼 텐데, 아파트는 제가 별로 좋아라 하지 않고, 빌라나 구옥은 집 자체에 문제가 많거나  개발 문제로 동네가 시끌시끌하거나 복잡한 터라, 염려가 되긴 합니다. 사실 서울 어느 지역이건 부동산 문제가 없는 곳은 없는 거 같긴 하고요. 모친 사건 관련해서 이제 소송 전 단계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달은 또 이 문제로 바쁠 거 같지만 여하튼 이사 준비는 할 겁니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온갖 소송이나 절차를 다 밟아봐서 그렇다면 금융 쪽이 무지하니 좀 알아볼까 싶은 생각에 지난번 여의도를 갔는데, 여기는 아파트밖에 없더군요. 거기서 부동산 몇 군데를 사진으로 찍어온 걸 일단 올려둡니다. 진짜 아파트밖에 없어서 이사 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만, 여하튼 올려둬요. 다들 참 아파트를 좋아하는 게 저는 늘 신기합니다. 


국가 공공주택이나 이런 것들도 알아보긴 했는데 막상 이사 갈 만한 집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신혼부부나 청년이 아니기 때문에 자격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 장년이다 보니, 진짜 갈 곳이 없더라고요. 


심지어 공가 주택이라고 박원순 시장 시절 엄청나게 홍보했던 주택 정책은 허위에 가까워 고소까지 갈 뻔했는데, 이번에 서울시에서 미리내집을 홍보하고 있던데, 이거 한 번 알아보고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의외로 정책 중에 허위 과장 정책이 상당한데, 기업이 허위 과장 광고를 하면 공정위에 신고라도 하는데, 국가는 그것도 어려워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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