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일 오전에 어젠가 말씀드린 것처럼 성북동 길상사에서 모친 49제 치르고 왔습니다. 저희 집은 딱히 종교는 없지만 유교 차례는 거의 지내는 편이었고, 남동생 취지에 따라 절에서 해당 49제를 치르게 됐는데, 입시가 얼마 전에 끝나서 그런가, 극락왕생과 대학수능 합격이 같이 기도되는 게 인상적이네요. 절에서의 차례와 제사가 끝난 뒤, 사진을 태우는 과정을 거치는데, 마침 거길 지나는 분이 저희 모친과 같은 탐진 최 씨라면서 인사도 드리고 가더군요. ^^
서울 성북동 도심 한 복판에 이런 절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주변에 대사관도 많고 미술관이나 좋은 집들이나 기념관 등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과연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아버지는 어제 퇴원을 한 뒤라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는데, 또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겨서 중간중간 외출했다고는 하는데, 여하튼, 남동생 내외와 이모들 그리고 제가 어머니 잘 보내드렸습니다. 아직 부검이라는 결과가 남긴 했습니다만. 마침 동료가 와서 같이 절밥도 먹어봤고요. ^^ 날씨가 춥긴 해도 쾌청해서 다행이다 싶었고, 모쪼록 여러 일들이 잘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나저나 성북동 길상사도 오랜 절은 아닌 것 같았고 경첩부터 절에서는 보기 어려운(?) 전통적이지 않은(?) 뭔가 좀 특이해서(?) 이력을 찾아보니까 사연이 꽤 복잡하네요. 원래 절로 지어진 곳이 아니었기도 하고요. 흠흠. 그것도 다 역사이니까 그럴 수도 있긴 한데, 여하튼. 모친 49제 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