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사람도 어린애한테 로맨스 스캠 당합니다

어려서 나이 많은 연상을 만나서 생기는 문제는 아닌 거죠

by 이이진

https://youtube.com/shorts/oPIJjVIrX7M?si=2fjCHvWIbS0TTitM


20살이면 이제 대학을 막 들어갔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유학을 갔거나 등등, 여하튼 자기가 20년 가까이 살던 삶의 터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과 부딪히는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 이때 사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의 조언이 크게 와닿기도 하긴 합니다. 대학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선배나 교수님 좋아하고 그런 감정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저는 그런 타입은 아니었으나 ^^;;;;;


법적으로도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고 술이나 담배 등등 20년 가까이 불법적인 행위였던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가 있고요, 연애도 그중 하나일 텐데, (요즘엔 청소년기에 연애하는 분들이 많긴 하나 아무래도 20대가 되면 어떤 장애가 없어지긴 하니까요) 이 시기 혼란을 잘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고요.


막상 자유와 함께 책임이 주어졌을 때 이걸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갈등과 실수를 통해서 성숙해나가야 하지만, 자유는 누리고 싶고 실수와 갈등은 겪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이 시기의 내적 복잡함은 제가 봤을 때 사춘기 이후 가장 최고조인 면이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에 공부만 했거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지냈던 분들은 아무래도 관심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대학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막상 관심과 취향이 맞아서 들어갔으나 해당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너무 경쟁적인 분위기이기도 하고,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인 면이 있습니다. 돈이 좋아서 건 해당 직업이 좋아서 건, 경험을 하러 갔으나 예상하지 못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면서 실망감도 커지거든요.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이가 많고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는 이성에게 호감이 생기는 건 앞서 말했듯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긴 한 거 같습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제 주변을 보면, 통상 최소 3살이나 4살 이상 연상인 남자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동갑이나 한두 살 연상을 사귀는 경우보다 많았으니까, 그리고 이런 경우 결혼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거든요. 동갑이나 한두 살 많은 애들하고 연애하고 그랬던 애들 거의 결혼으로 못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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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중에서도 나이 차이가 좀 나는 CC들은 결혼까지 갔고, 그랬었어요. 연상 연하 커플은 제 시절에는 아주 거의 드물었고요.


따라서 20살에 8살 연상이 끌리고 사귀는 것까지야 저는 딱히 반대하진 않는데, <이 연애에서 본인이 기대하는 것이 성취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 스스로 8살 많은 이성이라는 사실을 신경 쓴다는 건, 그게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일 텐데, 표면적으로 볼 때는 괜찮아 보였어도 막상 연애를 해보면 8살이나 많아도 철이 없을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로 인한 실망이 클 수가 있습니다. 28살이라고 인간이 성숙하고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 사실 제가 지금 50대를 앞두고서 제28살을 보면 그때도 상당히 어렸거든요. ^^;;;;;;


그리고 20살에 28살 만나서 휘둘린다고 하는데, 그 나이에 좀 휘둘리는 게 그렇게 나쁠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나쁘게 휘두르는 사람을 만나서 나쁘게 휘둘렸을 때 그걸 스스로 막지 못했다면, 그건 20살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본인에게 어떤 약한 부분이 있어서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거든요.


실제로 나이 40살, 50살, 60살 넘어도 사기당하는 사람들 굉장히 많고, 로맨스 스캠을 심지어 그 나이에도 당합니다. 40살에 28살 나이 어린 여성 만나서 사기당하는 남자들 기사 종종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20대라서 28살한테 휘둘린다>는 건 반드시 성립하기가 어렵고, <휘둘릴 소지가 있는 내가 준비가 없는 20대에 사람을 잘못 만나서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리고 잘못된 줄 알았으나 헤어지지 못해 피해가 컸다> 이 지점이죠.


비슷한 또래 만나서 서로 지지고 볶는 경험을 하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 만나서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경험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보며, 결과적으로 어떤 경험이든 이겨내지 못하면 그건 자기 손해이니까, 그 지점에서 연애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가장 불운한 케이스는 이런 연애를 한 이후에 행복하지 못한 결론이 나왔을 때, <나이가 너무 많은 이성은 어린 연인을 악용해서 나쁘다>라는 귀결을 갖는 케이스로서, 스스로 인간관계에 자꾸 어떤 상한선을 두는 방식으로 고착되는 거죠. 28살이라도 인간이 철이 없을 수 있구나, 정도가 아니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애는 끌려 다닌다>이런 등식을 만들어서 지나치게 사람을 경계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20대 때 술이나 마약, 도박이나 범죄, 이상 종교처럼 어떤 나쁜 짓을 강요받는 관계가 아니고서야 어떤 관계든 다양하게 만나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 들어갔을 때 하루라도 약속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약속을 잡았고, 약속 없으면 친구들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그리고 친구 동네 주변 돌아보고 그랬어요.


별별 미팅도 다 나가봤고, 술이나 담배야 뭐 청소년기에도 했었으니까 (후회하긴 합니다만), 여하튼 그랬어요. 술 먹고 노숙도 했었으니까. ^^;;;;;;; 나이트만 안 가본 거 같아요. 당시 나이트는 정장 차림을 요구해서 제 성향은 아니었음 ^^;;;;;


그러고 나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니까, 딱히 지금은 누굴 만나서 술을 먹고 싶다거나 외롭다거나 사람이 그립다거나 그런 감정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다 똑같은 <닝겐 ^^;;;;>으로 보이고 다 각자 어려움이 있어 보이고 그렇죠. 나름 제 분야에서 탑인 분들도 만나봤고, 여하튼 만날 수 있는 인간들은 다 만나봤기 때문에, 그리고 그게 비교적 어린 시절이었던 터라 특별한 편견으로 자리 잡지도 않았어서, 저는 좋았던 거 같습니다.


편견으로 자리 잡지만 않는다면, 어렸을 때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건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딱히 미련이 안 남거든요. 오히려 너무 사람을 거부했다가 나이 들어 외롭다는 분들 상당히 많이 봐서, 저는 여하튼, 범죄만 아니라면 휘둘리는 관계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그 관계가 아니라고 봤을 때 스스로 나올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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