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회적 약자 직업인 청소라고 해도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지위에 있는 분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에 저 역시 불편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이상할 정도로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을 때마다 당사자에게 직접 주의를 주는 정도로 견뎌오거나 회사 측에 규정 위반을 들어 시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넘어갔던 상황입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환경 미화를 비롯해서 여러 직업이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긴하고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도, 저 역시 불편함에도 불구, 넘어갔었다고 보면 되는 데요. 근데 아무리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직업이라고는 하나, 작업하는 당사자 또한 위험하고 이 서비스를 받은 이용객도 위험에 처한다고 하면, 제가 보기에 범죄에도 해당하므로 이번 사건은 공개적으로 내용도 올리고 정식으로 서울대병원에 항의하고 해당 청소원들을 고소도 할 생각입니다. 청소원들에게 부당한 업무 지시를 한 사람도 고소가 되겠죠.
금요일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어제 토요일에 간염 검사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방문했고, 혈액 검사를 받으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층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가 도착하는 지점에 청소하는 분들이 등을 돌리고 청소를 하고 있더군요. 서울대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증이기 때문에, 앞이 안 보이는 분들도 있고 아픈 터라 정신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이건 서로 부딪혀서 골절이라도 되겠다는 심산이라 너무 황당해서 <지금 본인들 업무를 보자고 환자들의 위험에 빠뜨리는 거냐?!>고 고함을 지르니, 바로 사과하는 시늉을 하더군요.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를 청소할 수야 있겠으나 그렇다면 표지판을 세워서 청소 중임을 알리고 환자가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거나 환자가 움직이는 데 있어 최소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에스컬레이터 도착 지점이자 노란 안전선 안쪽까지 들어와서 등을 보이고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건 말 그대로 환자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에스컬레이터의 특성상 중간 지점이 지나야 만 도착 지점이 보이므로 저도 도착 지점에서야 청소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병원은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공간이지만 당연히 미화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할 것이라, 필요하다면 치료 업무 중에도 미화업을 할 수야 있겠죠. 그런데 환자가 이동하는 동선을 막아가면서까지 청소를 한다는 건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갔고 게다가 이런 업무는 청소하는 본인들의 안전 또한 위협하기 때문에 <도무지 이렇게 위험하게 청소하는 작업을 이해할 수 없고, 본인들의 업무를 위해 환자를 희생시켜야 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 환자를 위험하게 만들면서까지 청소를 해야 하나?! 청소업을 누구를 위해서 하냐?!>고 되물었습니다.
다른 사진에도 보면 파주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노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손잡이 바깥쪽을 빗자루로 쓸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는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이동하도록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손으로 빗자루를 들고 있으니 당연히 아무런 안전 보호가 안 되는 상황이었던 거죠. 이 문제는 파주 시 측에 문의를 했으나 GTX 관리 업체로 민원이 이관이 되겠죠.
이 사건 또한 마찬가지로, 청소업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나, 청소하는 본인과 더불어서 승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면, 저는 이건 정상적인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을 포함하여 누군가를 위험하게 하는 작업은 작업이 아니라 다시 말씀드리지만 범죄죠.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 관한 청소업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 안전 수칙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안전 수칙을 위반한 행위를 하면서 승객을 위험하게 하였으므로, 미필적 고의입니다.
예전에도 호텔을 이용할 기회가 있어서 호텔을 이용했는데 미화업을 하는 고령의 아주머니가 장갑도 착용하지 않고 맨손 걸레로 여기저기를 닦다가 제가 오자 그 맨손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줬는데, 제가 그때도 <호텔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어디를 만졌는지도 모르는 손으로 일반 승객이 만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호텔 고객을 위험하게 하는 거다, 사스가 그렇게 퍼진 거 아니냐> 했었고, 호텔 측에서 해당 청소원이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연세대학교 병원에서도 다들 아파서 밥맛이 없어도 일단 아프니까 뭐라도 먹으려는 환자들을 굳이 발을 들게 하면서까지 바닥 청소를 하고 있던데,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환자가 모처럼 밥을 먹는 것마저도 청소원들의 업무에 호응을 해야 하는 건가,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갔고, 이런 이상한 업무를 청소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하므로, 범죄라는 생각에서 이번 사건은 고소까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저이나 실제로 가진 몇 안 되는 책 중에 <성자가 된 청소부>라는 책이 있는데, 2004년인가 그전에 제가 이 책을 바탕으로 소설을 작성해서 여러 신문사에 투고한 적이 있습니다. 왜 많고 많은 직업 중에 굳이 청소부를 성자와 비교했느냐 그런 내용이었고, 성자야 모든 사람이 되고 싶지만 굳이 청소부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있겠느냐, 그렇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성자가 아니겠느냐 그런 내용의 소설이죠. 여러 신문사나 출판사에 그리고 인도 관련 유명 작가에게도 해당 소설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고, 소설 지망생들이 모인 방에서도 해당 소설을 공개했으나 참담한 비난을 듣고,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딱히 저는 종교를 비판할 생각은 없었지만 유명한 인도 명상가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직업적 편견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감동을 받았지만, 다시 보니 오히려 사고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생각에서 해당 소설을 썼으나, 지금에 와서 보면 너무 어두운 내용이라 저 또한 이 소설이 어떤 곳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나름 이해하려고 하고 있죠. 그런데 자꾸 청소원들과 이런저런 분쟁이 발생하고 보니, 문득 이 소설 생각이 났고, 이 글을 쓰게 되니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 제목이 <진부한 날과의 사투> 일 겁니다.
청소부와 성자를 비교했던 인도 명상가가 사고의 한계를 보인 것처럼, 반대로 일반적인 사람은 잘 원하지 않는 청소라는 직업에 본인이 특별하게 소명 의식을 갖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위험하고 불편하게 한다면 그건 청소부가 성자가 될 수 없다는 전제를 했던 인도 명상가가 가진 <자만> 혹은 <오만>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며, 특히 사람들이 불편함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직업적 소명을 위해 작업을 이행하는 건 사람들에 대한 무언의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와 말씀드리지만, 제 모친도 척추가 골절되면서까지 미화업을 했었고 당연히 저를 포함한 가족들은 엄청나게 반대를 했으나 결국 온몸에 농양이 퍼지며 갑작스럽게 사망한 상황으로, 제가 모친을 데리고 국립중앙의료원에 갔을 때 의사는 심장이 비대하다면서 정밀 검사를 지시했지만, 모친은 그렇게 되면 직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저는 당연히 병원에서 엄청나게 모친에게 대항했으나 모친은 제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인 소명대로 한 거죠. 이후 강북삼성병원에서 척추 골절 진단을 받았을 때도 모친은 건강을 염려하는 제 요청을 묵살하고 그대로 직업을 유지했습니다.
모친에게 직업적 소명이 있었는지까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온갖 병증과 저의 엄청난 반대에 불구하고 직업을 유지하다가 결국 갑작스럽게 사망해버리고 나니, 자녀인 제 가슴에는 대못이 하나 박힌 상태이고, 자녀 가슴에 대못을 박고 모친 본인의 직업적 소명은 하는 것이 나은가, 저는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모친은 미화원이라는 직업 외에 제 모친이라는 직업도 있는 것인데, 제 모친으로서의 직업은 저로서는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고, 사망 이후에 제가 모친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르는 부분을 알게 돼 오히려 당황스러운 상태거든요. 이건 제 출생 문제라 굳이 언급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의사나 기타 여러 재판 과정에서 제가 알게 된 것이고요.
모친의 건강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도록 해당 청소업을 했으므로 자녀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 보니, 모친은 자녀인 저에게 직업에 관한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던 터라, 저는 모친 사망 이후에야 모친 직장 이름도 알게 됐고 직장을 방문해서 근로 계약서 등을 심지어 경찰을 동원해 받아봤는데,
제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화원으로 삶을 마감하고 싶었던 모친이라면, 왜 굳이 많고 많은 직업 중에 아무 연고도 없는 미화원으로 삶을 마감하고 싶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심장이 비대해지고 척추가 골절되도록 해야 되는지도 전혀 납득이 안 갑니다만,
적어도 직업적으로 성취가 있었다고 하면, 모친 장례식장에 같은 미화원 동료들이라도 와서 슬퍼해줬어야 한다고 보는데 단 한 명도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고 오히려 모친에 대해 물어보자 심지어 모르겠다고 발뺌하는 분들까지도 있었기 때문에, 제가 모친의 삶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제 모친의 어머니라는 직업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게다가 모친 직장 동료들은 냉면 값도 안 되는 단 돈 만원을 모아서 부조금을 했다고 보면 됩니다. 청소업을 돈을 위해 하는 분들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냉면 한 그릇 값도 안 되는 부조금은 저로서는 충격이었고요.
여하튼 이렇게 본인과 남을 위험하게 하는 청소원들은 앞으로 보게 되면 고소하거나 할 예정입니다. 이런 청소원들도 다 가족이 있을 터인데, 본인과 이용객의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청소업을 한다고 하면 그 어떤 가족이 이 직업을 지지할 수 있을지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싶습니다. 제가 모친 직업을 전혀 지지하지 않았고 극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떤 정보도 올릴 이유가 없었으나, 이제 위법한 청소원들을 고소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득이 이 사실을 언급합니다.
참고로 제가 일본어를 배우고자 휴대폰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해 놔서 화면을 캡처하면 일본어가 나옵니다. 제가 일본에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휴대폰 언어 설정 때문이니 오해는 마시고요.
그리고 기사에 보니까 제 모친 유골함이 있는 양평 용문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나서 10여 명이 부상한 사고가 있었네요. 에스컬레이터는 비교적 안전하나 사고가 나면 대형으로 발생하는 만큼 이 주변에서 작업을 하는 건 위험하다는 게 여기서도 입증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