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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잎 색... 안녕

by 쓰담쓰담




<제 28 화> 가을 잎 색 (Autumn Leaf Color)... 안녕


바람이 스치고

가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천천히 걸었다.


한때는 손을 꼭 잡고 걷던 길,

이제는 한 걸음씩 거리를 두며,


발밑의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를 내고

우리의 시간도

그렇게 부드럽게 흩어졌다


"행복해야 해"

너의 목소리가 떨렸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이 끝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한 길이 달라졌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가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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