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큐 Jul 17. 2023

산청은 처음입니다만

지리산이  산청을 통하는지 몰랐네요

지리산은 20살때 천왕봉 찍어봤다. 인디언 양갈래 머리를 하고 인기녀로 등극했던 시절이었다. 

이번 지리산은 폭우 때문에  가지 못했으나 변두리에서 산청구경으로 만족하는걸로!

진주에서 산청은 지리산을 이어주는 지역이다.

산청은 작년에 새마을금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나서야 비로소 산청이라는 지역이 있다는 걸 알았다.

새마을금고는 왠지 할머님들의 단골 은행같은 곳, 어린시절에 대구에서 자주보던 곳, 들어가면 에어콘이 시원한 기억이 나던 곳인데 이 공간이 산청이라는 지역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생처음 산청이라는 곳이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30거리에 있다는것도, 거기서 지리산이 가깝다는 것도 너무 신기한 소식이어서 폭우주의보가 났는데도, 닝겔맞고 몸살난 몸이 거기 다녀오면 조금 나아질까싶어서, 닝겔맞고있는 시간동안 어떻게든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그곳을 찍고 가보았다. 

생각보다 매우 아름답고 운치있고, 좋다! 를 연발하게 하는 곳이었다. 폭우가 오기 직전이거나 이미 시끄러운 물들의 성난 계곡소리에 우왕~~~하는 소리 들어야했지만 그래도 자연의 싱그러운 광경들이, 지치고 뇌피로에 노예화 되어가는 내자신의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주는 것 같아서 그야말로 짧지만 좋은 힐링이 되었다. 

실제로는 사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일요일만큼은 섞어가는 몸뚱아리 발바닥 저밑으로 맨발걷기를 하면서 지친 나자신을 좀 세워주고 싶었는데 비가 그것도 폭우가 와서, 그냥 빗소리만 듣고 비냄새만 맡고 왔으나, 그것도 좋았다.

다음에 꼭 캠핑장도 들러보리라 혼자 생각해보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 지역의 장점들은, 모든게 처음가보는 식당이라는것. 그래서 어느 중식당엔 그림도 이뻤고, 무드등도 이뻤는데 밥맛은 별로였으나 점심때 그나마 잠시 한숨 돌릴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나름 전쟁터 같다. 풍요로운 시골 여유로운 업무여건까지는 상상화일 뿐이지만 그래도 심장이  강남구청시절 보다는 덜 뛰어서 다행이다. 그 강남구청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중부교육청 7월말 경희대로 강의를 뛰러 가야한다. 어떻든 7월은 폭우처럼 시원하기도하고. 나름은 심장이 자주 뛰기도하고, 나대는 심장에게 약을 먹여서라도 진정시키면서, 멘탈을 조금은 참아라~~~~종종 주문을 걸어야하는 그런 시절이다. 그래도 아마 기억속에는 시원한 폭우소리! 그것도 신성한 지리산의 기억으로만 이곳이 아름답게 기억될 것이다. 아름다웠다. 산청은.....

어제는...이걸로 닝겔 맞은 몸이 부활되었고.

오늘은...대낮에 이런 코스요리 나오는 맛은없지만 기분전환에 조금 도움되었던 곳.

그리고  나는...약간의 정서불안과, 감정기복을 조절하고 있는 지금. 그게 그나마 알아차려서 참 다행이다.

지나온 일 생각해보니, 무엇이든, 내가 미안하고, 다 내 것이었고, 탓도 내 것이었다. 쓸데없이 피곤해했고, 불필요하게 낭비해왔던 감정들이....산청 빗소리로 다 씻겨 내려갔길! 소망하며.

또한 감사가 사는데 상당히 도움이되며 이 쓸데없이 일상적인 사진들도 모아두면, 자신을 위해 소중했더라...하는날이 올것 같다. 별것 아닌 기록들이지만 이순간에 많은 것들을 깨닫는 시간이다.


어느, 소녀가11가지 행복한 것들을 적었고, 회자되었던 그 스토리도, 결국 이러하다.

산청의 빗소리, 밥, 고기, 그리고 맛없어도 이쁜 어느 레스토랑에서, 그리고 화목해진 사무실 환경에서, 

일상에서 큰 행복을 느끼는것, 맞다....닝게루 몫인지 다량의 음식 몫인지 끙끙앓던 몸살이 조금 나아지는 감사한 날에.....쓸모있는 사진들을 모으며



#손큐 #박물관일기 #미술관일기 #감사일기

작가의 이전글 공기마저 가볍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