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각몬

행복을 여는 길

나를 만나는 길

by 손큐

의식과 무의식을 대하는 자세를 이야기로 나눈 날에



동화작가가 다녀갔다.

양주에서 동묘까지 와 주었다.

그녀는 신춘문예 당선된 후 동화 6편을 내고

보름이라는 이름이 달 같아서 태양이 되라고 태라라고 개명하고 이제 세상으로 나오려 하는 눈이 크고 순수한 작가이다.


그녀가 집중하는 것은 무의식을 여는 여러 가지 방법 같은 것. 또 그녀만의 여러 가지 용어가 있는데 우선 잘 들어주었다

나의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는 존재에겐 늘 그 내공과 깊이를 느낀다. 말을 말자고 덮자고 아끼자고 해도 귀신같이 나보다 속 깊은 바다를 알아차리고 나는 입을 열어버리고 만다. 그러면 어느덧 속이 후련해지기도 한다.


오늘은 그녀와의 만남이 슬플 때 힘들 때 쓰이는 글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와 함께들른 어느 천사 같은 꽃집 아뜰리에 주인장에게 그림들을 걸어준 날이다.


그 행위가 내게는 좀 치유가 되는 것 같다.

그림을 필요한 사람에게 걸어 주는 행위....

화려하지 않아도 필요한 자리에 예쁘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그림은 홍콩에서 온 것도 있고 일본에서 온 것도 있고 내 돈 내고 산 내 그림들이다 언젠가 내 공간 생기면 하나씩 걸어야지 꿈꾸고 있던터... 지금 그녀에게 필요해서 걸어드리고 동화작가랑 이야기하는 중에 어느덧

가슴속 깊은 멍자국이 조금씩 소생되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움직여지는 발걸음이나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나 행동은

무의식이 시키는 것인듯하다


오랜 습관 오랜 생각과 버릇이 만들어낸 나의 관습 관성 탄력 나의 생명의 집 같은 것이 곧 나의 무의식이고 또 내 인생을 결정하는 히든카드 같은 것이리라..


두려움과 사랑이 공존할 수 없다는 진리처럼.....

내 무의식이 내가 원하는 평화로움으로 자리 잡히지 못하는 한 나의 행복이 공존할 수 없겠지.....


바른 자세가 건강과 일맥 하는 것처럼.

나의 행복도 태라 작가가 말하는 의식이 열려야 하는 것.

....


아무튼 오늘은 이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정화되었다.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넘나들며... 코로나가 더 심해져 모두 위축된 어느.. 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