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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큐 Sep 14. 2021

지지지

소세지가 제일 못먹을 반찬

오늘 친구에게서 재미난 말을 들었다. 

마음이 쓰여서, 마음이 불편해서, 어떤 상황을 전달했을때, 역시 내가 오이지라고 한다.

들어보니 그럴싸했다. 


A형 소세지-소심 세심 지랄맞은

B형 오이지- 오만 이기 지랄맞은 (나?)

AB형 지지지- 지랄 지잘 지랄맞은

O형 단무지 -단순 무식 지랄맞은


이중에서 제일 못먹을 반찬이 나는 소세지이다.


소심한 사람이 가장 피곤하다. 

말을 하고, 털고, 얘기를 주고받다보면 자신의 잘못이 깨달아지기도하는데

보통은 자신의 오점이 무엇인지 알지못하고 꽁하고 연락안하는 사람이 소세지타입인데 꼭 혈액형이라서 맞을수있을까 싶지만, 

사람을 대하면서 나는 크게 양면적인, 양면성이있는 사람에 대해서 크게 데이기도하고, 사람은 모두 양면성이있으나 그게 바닥일때의 모습이 허접하다든가 수준이 낮다든가 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진다.

나와 가장 안맞는 부류가 아마도 그런 부류였나보다.

왜냐면 B형이라선지 내가 나라서인지 나는 어지간해서는 잘 지내고싶다. 

잘해주고, 잘대해주고, 최선을 다해서 이로운점을 공유하지만, 그게 맘같지 않다.


올해는 2021년 가을이 많은 교훈을 낳았다. 

인간고.

고뇌중에 경제고 병고 인간고 중에서 내가 주로 겪었던 그것,

경제는 어렸을때부터 단련된 터라 없어서 매번 절실해서, 그것이 좋았던 적도 있다.

있는자 가진자에게 없는 간절함이나 애타는 마음이 살아가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크게 배신을 겪고 11년 세월을 돌이킬 수 없지만, 프러스마이너스 제로상태로 돌아가 시간만 흘러갔던 인간고의 생활에서 삶의 관점이 바뀌었다. 무턱대고 주지말자는것, 무턱대고 잘해주면 안된다는것,

그리고 현명해져야하는것,

인간고는, 어쩌면 이제 졸업할 것 같다.

왠만한것에 관심이없고 기대가 없고 실망도 없고 정도 이제는 없어지는 중년이 되어가나보다.

사람에 대해 정이 많고 관심이 많고 사랑이 가득했던 나,

그사람이 이제 어른이 되어간다.

기획자라는 직업으로 문화마케팅에 종사하고 있는 나자신은

끝없는 호기심으로 오늘도 기운을 내고 살아가면서

한가지 확실한 깨달음은 이제 내가 왠만한 것 왠만한 상황에 실망하지 않는다는것,

그래봐야 소세지니까.

안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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