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타다오와 곰리!
삶이 무료하다면
원주 오크벨리와 산! 빙하!뮤지엄페키지를 다녀오라! 포항에 제철 철강 컨셉 뮤지엄이라면 부산은 항만과 낭만의 도시! 그대로의 뮤지엄~
강원도는 산! 컨셉이란 이런것~^^
구리는 교통의 요지이자~~쉼의 요새와 도시 사이가 컨셉...그래서 서울인근 어디든 갈 수 있다.
휴일 아침일찍 엑셀로 리듬을타고 달려 언제봐도 좋은 뮤지엄 산~
다들 곰리 곰리 하길래! 백억들었다는 곰리와 안도타다오 건축의 콜라보레이션을 찾아갔다.
나의 2006년 전우 새미!교수님과 함께 해서 더욱 뜻깊었다
아기 새미가 이렇게 크셨다니 우리가 40대 믿어지지 않아...세월이 흐르고 자연이 좋아지고 미술세계에서 이리저리 스쳐 지나보다가 20년의 세월이 흐르다니~
나는 왜 그 곳에서 곰리를 치열한 시간과 뻘뻘 흐르는 땀과 싸우며 감상하고 있었을까?
더듬어 찾아보았다.
그는 누구인가?
#안토니 곰리는 195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조각가로, 현대미술에서 ‘몸’을 주제로 한 공간 철학으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인류학을 전공한 뒤, 인도에서의 명상 체험을 거쳐 본격적인 예술 교육은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받았다. 그의 작업은 일관되게 인간의 몸을 중심에 둔다. 그러나 그것은 해부학적 사실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존재와 공간, 시간, 감각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시각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곰리는 자신의 몸을 본뜬 형상을 주형으로 삼아, 인체를 환원된 구조로 제시하거나 공간 속에 반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감상자가 자신의 감각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는 “몸은 세계를 인식하는 첫 번째 장소이자,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매개”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조각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지 않고, 때로는 안이 텅 비거나 철골 구조만 남겨두는 방식은 ‘비워냄으로써 채워지는’ 형이상학적 접근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는 영국 북부에 설치된 20미터 높이의 철제 조각 ‘Angel of the North’가 있다. 날개를 펼친 거대한 인물상이 도시 외곽의 언덕 위에 서 있는데, 지역 산업의 쇠퇴 이후 공동체의 정체성과 회복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Another Place’는 바닷가에 100개의 쇠 조각 인체를 배치한 작업으로,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조각들이 잠겼다가 드러나는 반복 속에서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순환을 체험하게 만든다.
그의 작업은 공공 공간과 자연 환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조각은 고정된 대상이라기보다, 관람자와 자연, 시간의 흐름 안에서 계속 의미를 갱신하는 존재다. 특히 설치미술과 참여형 공간 개입의 방식을 활용하여 관객이 그 안을 걷거나 둘러보거나 멈추는 동작 자체가 하나의 경험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된다.
뮤지엄 산에서 열린 《안토니 곰리: 내면의 확장》 전시는 이러한 곰리의 철학을 자연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미술관 자체가 산속에 위치해 있어, 전시 공간과 자연 풍경, 그리고 조각 사이의 경계가 흐릿하게 느껴진다. 특히 곰리의 조각은 벽에 걸리기보다는 바닥에 눕거나, 허공에 서 있거나, 때론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묵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조각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오히려 ‘자신의 몸’을 의식하게 된다. 멈춰 선다는 행위, 고요 속에서 감각을 되살리는 경험이 그의 작품 앞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곰리는 단순한 조각가가 아니라, 공간을 통째로 조율하는 연출자이며, 관객의 감각과 의식을 불러내는 질문자다. 그의 작업은 하나의 형상에 머물지 않고, 감상자와 공간, 그리고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인다.
뮤지엄 산이 왜 안토니 곰리를 초대했는지, 그리고 왜 그의 작업이 안도 타다오 건축과 잘 어울리는지를 설명하려면,
공간에 대한 철학, 몸과 자연 사이의 관계, 그리고 침묵과 명상의 감각
이 세 축으로 보면 된다.
뮤지엄 산이 안토니 곰리를 초대한 건 단순한 작가 초대 이상의 기획이었다. 뮤지엄 산 자체가 ‘자연, 건축, 예술, 명상’을 하나로 묶는 철학적 공간이고, 그 컨셉을 가장 조화롭게 구현할 수 있는 작가로 곰리가 선택된 것이다.
곰리는 평생 동안 "몸은 세계를 인식하는 공간"이라 말하며,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만드는’ 예술을 실천해 왔다. 이는 뮤지엄 산이 추구하는 경험형 미술관, 즉 감상자가 ‘보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고 체화하는’ 장소라는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또한 뮤지엄 산의 건축을 설계한 안도 타다오는 콘크리트, 빛, 물, 그리고 침묵의 리듬을 통해 공간 자체가 하나의 명상체험이 되도록 만든다. 안도는 항상 “공간은 인간의 정신을 되돌리는 도구”라고 말해왔는데, 곰리 역시 “작품은 그 안에 선 관객의 감각을 되돌리는 장치”라고 말한다.
둘 다 외형적으로는 미니멀하고 차갑지만, 본질적으로는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게 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안도의 건축이 빛과 그림자를 따라 관람자의 걸음을 유도한다면, 곰리의 조각은 그 여정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뮤지엄 산의 명상관, 워터가든, 천장을 낮춘 긴 복도 같은 구조는 곰리의 조각이 '배치되는 장소'를 넘어 '사유가 촉발되는 장소'로 작동하게 한다. 곰리 작품이 단순히 미술관 안에 전시된 게 아니라, 공간 전체와 연동되어 ‘시간성’과 ‘존재감’을 던지는 퍼포먼스처럼 기능하게 되는 거다.
뮤지엄 산 입장에서도 곰리는 전시 작가가 아니라 공간의 철학을 몸으로 구현해주는 동반자인 셈이었다.
반대로 곰리 입장에서도, 안도 타다오의 건축처럼 "감각을 절제하고 빛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장소"는 그의 작품이 가장 잘 살아날 수 있는 무대였다.
정리하면 이렇다.
뮤지엄 산은 '공간을 걷고 머무르며 감각이 깨어나는 미술관'을 지향하고,
안토니 곰리는 '몸을 통해 존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조각가'이다.
그리고 안도 타다오는 '침묵으로 사유를 유도하는 건축가'이다.
이 셋이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 서로의 철학이 정교하게 맞물린 하나의 설계였다.
세번째 방문은 곰리 특별관! 명상관, 제임스터렐관 다 의미있었고~ 이곳은 무엇보다 자연과의 절묘한 매칭이 제대로 정체성 반영이다~ 포항은 제철 부산은 무역...구리는 교통? 인가?....
덩그러니 서 있는 인간~
자연과 건축과~ 사람 속에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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