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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큐 Jun 27. 2020

이 사람 만나고싶다

만날 수 없는 지난 시간 속의 자화상

<돌아올 수 없는 자화상>


내가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었을까?

그전에 그렇지 않았던것 같다.

조금 정신없는 사람이었던것 같기도하다. 자기애는 커녕 제몸도 맘도 돌보지 못하고 뭔가를 쫓아 달렸었다.

살기가 너무 바빴고, 늘 이룰 수없는 꿈을 꾸면서, 하루하루 조급하게 다투어 살아왔던 것 같다.


45세 조금 건강면에서도 꺾이고보니, 

지난 시절의 내가 그립기 시작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으니까..

그때는 잘 보듬어주지도 못하고, 늘 서러움 속에서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느라 그시절 아름다웠는지 소중했는지 조차 알 겨를도 없이 그냥 시간속에 스쳐가는 화석의 존재가 되고 말았다. 


17살에 만난 아이들의 고교동창회도 한다고하니, 17살의 나와 만나고싶다.

그때의 나를 만나서, 좀 보듬어 주고도싶고, 잘하고있다고 칭찬도 해주고 싶다.


이제는, 강해지기만했는데 결국 그 꽃같은 나이들을 지난 앨범속으로 보내버렸으니까

돌아오지 못하고 만날 수없는 과거속의 내가 무척 만나고싶다.

그때 그아이를 정말 보고싶다...


2020년은 오랫동안 사람이 꿈꿔왔던 미래인데 막상 그 미래에 와보니 그시절이 그리운것...


다시 돌아올수없으니까.

그때도 늘 지나서 아름다워보일 수 있겠지.

그땐 나름 매일매일이 전쟁같았다....


17살때로도 한번, 20대로 30대로 한번만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의 나에게, 큰 위로도, 격려도 뜨거운 칭찬으로 자신감도 불어넣어 줄 수 있었을텐데...


내가 60대 노인이 되어있을때에 지금의 나에게도 나는 이런말 해주고싶겠지.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풍요로움으로 바꾸어 보라고.

조금더 밝은 미래가 너를 기다리노라고!

얘기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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