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만나게 된 할머니. 할머니가 이전과 다르게 좀 더 오래 바라본다는 말 한마디에 위안을 느꼈었어요.
할머니가 날 알아보지 못해도, 할머니가 내 얘기를 알아듣지 못해도..
무의식에서라도 할머니가 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게끔...
어떤 말로든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기운을 내서 치료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의지를 북돋아 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나는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그런 생각이 숙제같이 주어졌지만...
이번에도 할머니의 경청해 주는 눈빛 덕분에 나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고
하루 이틀 후 들려온 말은 내게 엄청난 기쁨이었다.
이전에 비해 열심히 응하시고,
지금처럼 계속 치료하다 보면 먹으실 수도 있겠다는 희망.
아이가 있었다면... 이런 기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