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추석연휴 마지막날의 기록이었다.
할머니, 우리를 모이게 했고 만나게 했고 함께했던 모든 순간에 있었던 그녀. 병원에서 물끄러미 시선을 내린 채 수액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어색하고... 낯설었다.
연휴... 재료손질, 조리, 요리, 저녁목욕, 늦은 저녁밥상, 제사상차림, 치우기, 늦은 점심, 설거지, 손님맞이, 설거지, 그리고 겨우 가지는 낮잠타임... 우린 늘 외롭고 지치고 힘든 시간에 함께였고 동지였고 휴식을 만끽했던 연휴 마지막날. 할머니가 내 곁에 없다. 병원. 그토록 그녀가 부담스러워 금세 집으로 가자셨던 그곳. 그곳에서 명절을 보내고 계신다.
보고 싶은 나의 할머니. 있어야 할 집에 그녀가 없는 게 두렵다. 그리고 할머니가 금세 훌훌 털고 그녀가 하루라도 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그렇게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