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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지협 Jan 03. 2024

그까짓 계란이 뭐라고

그렇다. 계란은 계란일 뿐이다. 닭이 낳은 계란을 우리는 단백질 보충요소인 완벽하고 신선한 식품군을 먹기 위해서 배달업체를 통해 신청해 먹었던 것. 


할머니가 없는 집에 계란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한 시간 동안 웹 검색을 하며 가볍게 무겁게 고민을 하다... 결국은 이모에게 연락드려 봤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장 편한 마음으로 계란을 가져가 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했고 흔쾌히 처리해 주신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서, '이렇게 쉽고 간단한 문제를 어렵고 복잡하게 다루는 것도 참 재능이지 않나 싶어...' 헛웃음이 낫다. 


마지막 숙제일지도 모를 계란 자동이체, 엄마의 명의에 이어 할머니와 함께 먹다가 혼자 계실 때까지 전화로 알려드렸던 배달일정. 


할머니와 내가 이어져있던 2주 간격의 루틴이었다. 이런 게 뭐라고 그리도 못 끊고 미련 떨고 있나 싶겠으나...  아직도 미련에서 벗어나기 힘든가 보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안에 멈춰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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