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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괴물 Aug 28. 2016

글쓰기의 즐거움

일상 생각

어제 서점 카페에서 블로그를 쓰면서,
글을 쓸 수만 있다면 회사를 당장 때려칠 수도 있다고 망언을 했다가,
회사 동료에게 적발되어 캡처를 당했다.
대표님께 전달할 인질로 쓴다는데,
이래서 언론을 조심해야 된다.
행간을 읽지 않고 특정 부분만 캡처하면 누구나 중역죄인으로 만들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되면 동료를 무력으로 제압하는 수밖에 없다. 이래서 또 언론을 탄압하느라 무력이 동원되나 보다.
블로그 안에 세상의 이치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목요일.

오늘은 서점이 아닌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어젯밤, 문득 남은 휴가 2일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5년 전 이맘때 떠났던 것처럼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결정했다.
금토 1박 2일 코스로 지리산을 종주하고 오는,
금요일 새벽부터 산을 올라서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하루 종일 산을 타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하루 8시간 이상 산행을 하는 코스.
암튼 예전 지리산 종주 이후로 나의 그레고리 배낭을 처분했던 관계로, 친구에게 배낭을 빌리러 친구 집 근처 카페에 와있다.

어떻게 오전에 시간이 되냐고,
휴가를 냈냐고 친구에게 물었더니,
퇴사를 했단다. 두둥.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이번 내가 다녀왔던 여행코스를 추천해줬다.
일을 그만두고 몸과 마음을 리프레쉬하기에 딱이었던 코스여서 꼭 다녀오라고 했다.

아무튼 친구를 기다리며 언론과 탄압을 소재로 오늘도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다.
다음 주부터 출근하게 되면, 이런 여유가 그리워지리라.
그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읽고 쓰는 행위를 쉬지 않고 있다.
나에게는 상징적인 행위라고나 할까.
운동장과 축구공 밖에 몰랐던 나를 그나마 지성인으로 만들어 준 고마운 행위.
생각하는 재미를 주고,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볼 수 있게 해 준 뜻깊은 행위.
말보다 글이 더 편하다는 것을, 말보다 글이 더 깊다는 것을 알려 준 행위.
쫓기며 달려갈 때마다 늘 잠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만들어 준 고마운 행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더라도,
계속 무언가를 읽고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 거창하지 않더라도,
활자들 속에서 잔잔한 위로를 받아가며
하루하루를 좀 더 느긋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주로 읽고 쓰는 행위와 함꼐하는 우리집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도현이형네에게 결혼 선물을 받았다. 그냥 자랑해봤다.
예전부터 한 번 공유하고 싶었던 문구다. 우리집 거실 서재의 액자! 지금 바로 행복하자!
주로 읽기의 행위가 탄생하는 헬리녹스 의자. 그냥,, 어제 밤 찍어놓은 사진이 있길래 첨부. 큰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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