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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화가 김현정 Mar 21. 2023

내면의 초상

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그녀, 내숭


매일 아침 거울을 보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약간 불편한 순간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야 한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자신을 더 못생기게 인식한다고 했으니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모습보다 스스로를 더 못난이로 볼지도 모르겠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늘 거울을 보고 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불편한 나의 본연의 욕구들이 그림을 통해 나타난다.
 거울이 내 모습을 보여주듯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 나의 일이 아닐까 싶다. 

내숭 : 내면의 초상 Feign : Portrait of Inner ego

나는 아무리 바빠도 아침마다 꼭 화장대 앞에서 단장을 한다. 

화장이라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의식과도 같다.

화장하는 동안 여자는 자신에게 놀랍도록 몰입하며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를 가장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마주한다. 

이는 자기애를 확인하는 과정이자 온전히 혼자만의 순간을 즐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진실하게 노력하는 순간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매일같이 경험하는 이 놀랍고도 역설적인 아름다움의 순간을 붙잡아본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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