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내숭 올림픽
한강의 물비린내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어린 시절 기억에는 좀 더 심했던 것 같았는데 이제는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자전거들,
봄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는 가족들과 연인들로 막혀 있는 길을
어떻게 뚫고 가느냐가 더 문제.
이미 롤러블레이드는 탄력을 받아 꽤 빠른 속도로 나가고 있고
난 이리저리 피해가며 나의 길을 헤쳐 나가야 한다.
순간의 판단으로 길을 만들며 나아가야 한다.
내 삶을 이끄는 지표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나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상당한 의구심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나는 결국 길을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다른 이가 가지 않았던 낯선 길이라도 상관없다.
내가 가는 길이 바로 나의 탄탄대로일 테니까.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