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야 허리야
어젯밤.
2층 계단을 내려가던 중이었다.
'우당탕탕탕~!!!!'
정신 차려보니 나는 이미 개구리 자세로 누워있었고
오른쪽 허리는 계단 모서리에 쿡 찍혀있었다.
소리를 듣고 달려온 오빠가 일으켜주었다.
자고 일어나면 더 심해지지 않기를.
(쓰임전 치르는데 지장 없기를, 제발)
허리를 파스 연고로 도배한 채
그렇게 잠을 청했다.
오늘 아침, 뜨거운 전기매트 위에서 눈을 뜬 순간.
'통증이 좀 멎은 거 같은데?'
했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에 콩떡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얼마나 끙끙대었는지,
상체 굽힘이 안돼서
머리를 감지 못하였고
양말도 신지 못하였고
벗은 잠옷 바지는 바닥에서 주워 올리지 못했다.
우선 작업실로 출근한 뒤
한의원으로 갈 채비를 했다.
차에 올라타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던가.
한바탕 윽 억 흐윽 악 소리를 내며 한참 만에야 겨우 올라탔고, 핸들을 많이 돌릴 때마다
오른쪽 허리는 극심한 통증을 내비치었다.
(그사이 오늘 근무는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휴무 공지를 올렸다.)
한의원에서.
앉으라는데 앉지를 못하고
살짝 건드는데 나도 모르게 악! 했더니
이렇게만 해도 아프냐며 놀라신다.
큰일 날 뻔했다고. 뼈와 뼈 사이 근육에 찍혀서
망정이지 자칫하면 뼈 부러졌을 거라고.
침, 그리고 사혈치료를 하고
마지막으로 허리에 테이핑을 했다.
당분간 될 수 있으면 매일 치료받으러 오라 한다.
2주는 지나야 다 나을 거라고.
내일모레 쓰임전은...?
다음 주의 식품업종 사회적 기업 클래스는...?
그다음 주의 울릉도 구상여행은......?
마음이 답답하군 :' (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하는 것
내 소중한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