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7일(화)
정초에 꾸는 꿈이 잘 들어맞을 때가 있다.
새해의 전날,
밤에 꿈을 꾸다가 번쩍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꿈속에서 나는 십여 년 전 그 사람에게
냉정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제는 오빠 인생 찾아가.
나는 내 인생을 사는데,
오빠는 20년 가까이 나에게 얽매어 있잖아..
그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오랜 세월 다 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미해결 된 감정과 숨어 있던 애착이
고개를 든 것이었다.
잠자고 있던 그 모든 것들을 깨운 상대를
처음에는 너무 원망했지만,
언젠가는 꺼내어 직시하고
놓아주어야 할 마음들이었다.
부정과 분노를 지나
매달림과 무기력을 거쳐
마침내 받아들였다.
과거에. 죄책감에.. 이루지 못한 마음으로부터…
이제 그만 벗어나도 된다고.
오래전 그 얼굴은.
차마 똑바로 들여다볼 수 없어
깊은 곳에 감춰둔 얼룩진 감정들이었다.
이제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날려 보내야 한다.
아니 이미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 희미해져 가는 걸 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