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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터치 우주 Mar 14. 2019

아직도 눈을 좋아하는 어른이

미국에서 가장 춥고 겨울이 가장 길었던

미네소타에서 4년 반 정도를 살다 왔다.


겨울과 눈이 지겨웠을 만도 했지만,

추운 겨울, 하얀 눈이 좋았다.

5월 초까지도 눈을 볼 수 있던 곳.


워낙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려서

제설 작업은 기가 막히게 해 주던 곳이라,

자가용이 있다면 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그립다.

사실 하늘에서 뿌려주는 것은

무엇이든지 좋다.


눈도 좋고, 비도 좋고, 햇살도 좋고.

자연이 주는 선물.

우주가 뿌려주는 선물.

신비롭다.


이번 겨울도 이제 끝나간다.

내 겨울 끝의 기준은 스키장 폐장.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이번 주 일요일 폐장한다.

올해는 눈이 지독하게도 오지 않았다.

인공설로 타는 한국의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겨울만의 하얀색 낭만이 없어서 아쉬웠다.


겨울동안 그린 내 그림들 대부분에

눈을 뿌려놓곤 했다.


그림에 덧붙인 설명에는 눈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눈 기다려요.
눈 필요해요.


그림을 그리면서 대리만족.

그림을 그리는 내내 눈 오는 상상으로

현실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무엇이든지 이루게 해주는 그림.

꿈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

그림은 내게 그런 존재.


내가 가는 강원도 스키장에

난데없이 3월 폭설이 내렸다.


3월 초에 눈이 많이 내릴 때가 있는데,

올해는 워낙 눈이 오지 않아서 

기대가 없었는데... 그래서 더욱 좋았던 눈.


끝나가는 겨울.

이제 새로운 계절 봄을 맞아,

스키 타느라 미뤘던 여러 가지 일들 

하나씩 해나가고,

보고 싶은 지인들 만나면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다.

겨울 동안 찐 살들도 처리하고!


1월 1일 새해를 맞는 기분이다.

뒤늦게 2019년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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