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여행이다.
어릴 때는 사람에게 의지를 했었다.
"너만 있으면 돼."
내 편이 되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상처 받고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변하는 법.
상황은 언제나 변하는 법.
그리고 그 단 한 사람이 느껴야 할
부담감은 또 어쩌고....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한 체
너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해주었다는
어리석은 우월감까지 더해져서
그 한 사람을 괴롭혔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사람을 찾기보다는 책을 찾게 된다.
사람에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고 순간적이지만,
책에 기대어 답을 찾으려 할 때
책은 언제나 그 이상의 것을 내게 주었다.
책만큼 가성비가 뛰어난 힐링이 있을까?
책만큼 변하지 않는 가치를 주는 것이 있을까?
책은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여행이다.
책 한 권에 쏟아부은 작가의 우주.
그리고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그의 영혼.
활자가 주는 편안함까지.
이 보다 좋은 여행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