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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터치 우주 Dec 10. 2021

클레이튼 기반 NFT 아트 마이템즈

디지털 아트의 신세계

NFT 시장이 열리지 않던 시기에도 나는 꾸준하게 디지털 작품을 해오고 있었다. 순수 회화 작가로만 활동하다가 NFT 시장을 알게 되면서 디지털 작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이제 순수 회화 작업은 하지 않는 것이냐며 조금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분들을 만나곤 한다. 그냥 나는 내가 해오던 것을 하고 있을 뿐이며, 새로운 시장이 열렸으니 호기심으로 도전하고 있는 이제 겨우 초보 NFT 작가로의 시작 단계일 뿐이다. 새로운 SNS 플랫폼이 오픈되면 어떤 곳인지, 내 일을 홍보하는데 적합한 사이트인지 우선 계정을 만들어 활동해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NFT 아트의 가장 대중적인 사이트가 오픈씨인데, 국내 마켓 중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플랫폼이 마이템즈가 아닐까 싶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마이템즈에 첫 번째 작품을 업로드했고 감사하게도 판매가 되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리드미컬 NFT 커뮤니티에 있는 작가님이 바로 구매를 해주셨다.

https://mytems.io/account/ujoo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의 시리즈를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냥 귀엽고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고양이, 꽃, 마카롱, 강아지, 집 등 철학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그냥 내 눈에 예뻐 보이는 것을 그리고 싶어서 그리기도 하고, 오랫동안 추억하고 싶어서도 그린다. 꼭 작품에 깊은 생각이 담겨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그림을 NFT로 발행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생각이 담긴 작품 시리즈를 이어 가는 데 있어 작가로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제껏 그래 왔듯이 그냥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떤 사회적인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해보려고 한다.

귀엽고 예쁘기만 한 것은 작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단순하게 예쁜 것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어 보이는 것만을 하고 싶지 않다. 순수 회화에 깊숙이 빠져 있지도 못할뿐더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를 자신도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작가의 길이라고 누구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만든 굴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하고 싶은 것을 그려야겠다.

요 며칠 동안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고민을 했다. 어떤 길이 옳은 방향일까. 나에게 유리한 길은 어느 쪽일까. 미대에 진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외부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작업실에 틀어 박혀 칩거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나에게 찾아오는 모든 기회를 다 받아들이려고 하니 힘이 부치고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도 헷갈렸다.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는 외부의 잣대에 보기 좋은 쪽으로 움직이려고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짧은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오면서 여러 번 찾아왔던 고민들이다. 이번에는 강도가 더 크게 다가왔는데,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로 삼기로 했다.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큰 제안들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고 잘할 수 있을지 지레 겁이 나는 그런 것. 


NFT를 선택한 나의 길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 NFT를 하기 위해 내가 포기한 것은 없다. 어차피 나는 디지털 작업을 하고 있었고, 인스타그램에만 올리던 것을 NFT로 발행하여 디지털 마켓에 하나둘씩 추가로 올리고 있는 것뿐이다. NFT와 메타버스가 요즘 하도 핫한 키워드여서 그건 모두 거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이것이 거품인지, 아니면 황금알이었는지는 내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동안 해오던 작업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뿐이며 창작자로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내 그림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저곳 디지털 세상에 연결시키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모르지만 디지털 작업을 하고 있는 창작자가 있다면 한번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싶다. 한번 해보는 것과 그냥 궁금해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https://instagram.com/ujoo_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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