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터치 우주 Mar 24. 2020

한국이라는 나라

내가 기댈 수 있는 나의 가장 큰 언덕

스웨덴에 머물면서 알게 된 4명의 인도인이 있었다.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스웨덴을 떠나와야만 했다. 스웨덴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또 낯선 나라에서 불확실성을 겪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웨덴에서 맞은 또 한번의 국뽕 봉준호 감독>


스웨덴의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접촉할 일도 없고, 자연 환경도 너무 좋아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증식으로 스웨덴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폐쇄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사고 바로 다음 날 한국으로 들어왔다.


반면 인도인 4명은 스웨덴을 떠나 자신의 고국인 인도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는 또 한번 나의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점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갑자기 인도 정부에서 모든 외국 항공이 인도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시킨 것이다.

인도 사람도 인도로 못들어간다고?
한국은 교민들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도 하는데...


믿기 어려웠다. 외국인은 그렇다 치고, 인도에서 태어난 자국민도 자신의 나라로 못들어 오게 금지를 시키다니. 해외에 잠시 일을 보러 나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어떠한 자비도 없었다.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된 4명의 인도인을 뒤로 하고 미안함, 안타까움, 놀라움 등의 혼합된 감정을 느끼며 내 나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스웨덴의 자연 환경이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또 한국이 나에게 실질적으로 해주는 것은 없다고 "느끼더라도",  내 조국 자체의 존재만으로 나의 뿌리를 떠받들고 있는 안정감은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사실 한국을 나의 뿌리로, 나를 지탱해 주는 저 깊은 곳의 커다란 존재로 바라보게 된 것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처음 갖게 된 깨달음이다.


위기 상황을 맞았을때, 그래도 내게는 돌아갈 한국이 있다는 안정감. 이러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다. 내가 힘들때 내 나라마저 나를 받아주지 않고, 기댈 곳이 단 하나도 없다는 기분은 어떨까?


한국에 돌아와서 그 4명의 인도인 소식을 듣을 수 있었다. 결국 2명은 스웨덴 어딘가에 남아 있기로 했고, 두명은 유럽 국경이 폐쇄되지 않은, 그나마 지인이 있는 다른 지역을 찾아 서둘러 떠났다고 한다. 그 어디에서도, 심지어 태어나고 자란 자신의 나라에서조차 환영 받지 못할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 


2020년 봄은 올까? 한숨과 함께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많은 2020년 3월이다. 여기 저기 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이미 봄의 계절이다. 아마도 우리 마음에, 봄의 날씨를 즐길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 봄이 오지 않았을 뿐. 


그럼에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대한민국이 그 자체로 희망이다.

나의 그림

나의 유튜브

매거진의 이전글 디지털 거리 좁히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