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좋아하는걸까 마카롱을 좋아하는걸까?
"내가 좋아하는 것"의 주제로 100일간의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그날의 내 글 성격에 맞게 플랫폼을 선택하여 글을 올린다.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니 글쓰기는 빠질 수가 없지. 한번도 왜 글쓰기를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
물론 글쓰기는 쉽지 않다. 특히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그 고통을 느끼기 싫어서,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할 절실함이 내게는 없어서 꾸준한 글쓰기를 한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다. 한달도 아닌 100일 동안 매일 글쓰기에 뭐에 홀린듯 불쑥 도전하게 되었다. 그냥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실함이 나를 움직이게 하지만
호기심도 나를 움직이게 한다
절실함과 호기심이 발동하면 결정은 순식간이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말을 하는 것과 다르게 글쓰기는 상대방이 필요하지 않다. 상대방의 표정, 주변 상황 등을 고려할 필요 없이 나만의 SNS 플랫폼, 나의 온라인 공간에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쏟아 낼 수 있다. 동시에 가상의 독자가 온라인에 무한히 존재하기 때문에 일기장에 혼자 글을 쓰는 것과는 비교될 수 없는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다.
익명의 독자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묘한 매력이 있다. 내 글쓰기 실력을 자체 검열하여 가독성을 스스로 끌어올려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며, 소소하게 온라인에서 하는 댓글 소통은 나를 보다 더 솔직하게 들어내게 하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아마 이것은 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팔리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좋은 점인지도 모르겠다. 더 많이 읽혀지고 공유될수록 반드시 악플을 다는 사람을 만나게 될테니까.
그래서 글쓰기는 잘 팔려도 좋고
잘 팔리지 않아도 좋은 것이다
잘 팔리면 기분이 좋고 잘 팔리지 않으면
뭘 해도 되니 부담이 없어서 좋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나의 환경도 한몫을 한다.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옆에 커피가 있다는 것이며, 운이 좋을때는 그 커피와 함께 먹을 맛있고 달달한 디져트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창작할때 나는 습관처럼 달달한 디져트와 커피를 마신다. 다이어트에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며 좋은 기운이 글쓰기와 그림을 그리는데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
글쓰기를 생각하면 반사적으로 행복해진다
내 옆에 커피와 디져트를
죄책감 없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면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곰곰히 생각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그렇게 살아오지를 못했다. 그 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나의 생각들을 알게 될 때가 많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머릿 속으로 정리하여 글을 쓰는 것이 아닌, 타자를 치면서 그 생각들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나를 새롭게 알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가 좋은 것이다. 나를 알 수 있어서.
어떤 일에 도전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그래서 글쓰기가 좋은거다. 사실은 생각이 정리되어 글쓰기가 좋은 것보다, 생각이 정리되면서 나를 알게 되니 그것이 좋은 것이다.
알면 알수록, 살면 살수록 난 더욱 더 나를 알고 싶어진다. 내가 이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들. 인생이라는 재미있는 게임에 중독되어 하나씩 미션을 수행하듯 헤쳐나가고 있는 놀이같다.
오늘 아침 글쓰기도 성공했다. 새로운 나를 알게 되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였고 몰입Flow 했다.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고,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 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한 요즘이다. 내가 개설한 프로젝트의 멤버분들도 같은 마음이기를 기도하고 나와 함께 하는 그들의 100일을 한없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