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프로젝트 100 열다섯번째 질문
오늘 받은 질문은 이름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름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을듯 하네요! 제가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음터치 우주"에 대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거든요.
왜 마음터치 우주인가요?
<카카오 프로젝트 100/15일차 질문>
우선 태어날때 받은 이름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김수연"이 저의 본명입니다. 본명 대신, 필명을 사용하다 보니 제 본명을 SNS 공개된 채널에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네요. 하지만 죄를 지은 것이 없기에 당당하게 공개 가능합니다! :)
빼어날 "수"에 고울 "연". 아주 좋은 뜻을 갖고 있는 이름이죠! :) 어느 집단을 가나 동명이인이 있는 상황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제 이름이 아주 흔하긴 하지만, 스스로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예쁘니까 흔한거지 뭐"ㅎㅎ
SNS 채널 그리고 작가로의 활동에서 저는 본명 대신 "마음터치 우주"라는 필명을 사용합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무렵인 2년전의 저는 SNS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였어요. 얼굴 사진을 공개 하거나, 실명을 사용하여 인터넷 세상에 제 이야기를 기록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실명 대신 사용할 별명이 필요했어요. 그림을 그리며 사는 작가가 되면서 그 별명이 필명이 되었습니다.
제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어요. 제 본명 "김수연"이 너무 흔했기 때문에 저만의 특별한 별명을 갖고 싶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던 단어 "우주". 그리고 마침 그 당시에 제가 많이 읽던 마음, 명상 관련 책들에 자주 등장했던 "우주"라는 단어. 그렇게 "우주"를 제 필명으로 생각하며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모두는 각자만의, 고유한 우주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갖고 있는 우주는 다르지만, 그 각자의 우주는 더 큰 우주를 공유합니다. 내가 너인듯, 너도 나인듯. 각자만의 아름다운 우주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커다란 같은 우주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 당시 자기개발 서적 중에서 "개인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책들도 함께 접하게 되었어요. 그 책들 중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내용들 중 하나는 "나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수식어"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있었어요. "나만의 타이틀/별명 만들어 오기" 과제를 고민 하다가 나온 이름이 바로 "마음터치 우주"입니다.
마음터치 우주!
지금 그 의도(지향)대로 살고 있나요?
제 필명을 "마음터치 우주"라고 지은 의도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는 시간이네요.
나의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터치 해주고 싶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내 그림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터치하여 위로와 휴식을 주고 싶다.
이런 의도로 "마음터치 우주"를 갖게 되었습니다. "너무 유치한가"하는 생각으로 잠시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어요.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넘어 순수회화를 시작하고 전시회 기회를 갖게 되면서 저의 고민은 더 깊어졌어요.
디지털 일러스트 작가들은 본명이 아닌, 다소 특이한 필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이 보였어요. 반면에, 순수회화 분야 작가들은 대부분 본명을 사용하는것 같았거든요. 저처럼 "마음터치 우주" 같은 특이한 필명을 사용하는 작가는 거의 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첫 개인전에서는 필명이 아닌 본명으로 전시 포스터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순수회화 작가들은 다 본명이네.
그럼 나도 본명으로 해야 하는걸까?
이 전시회를 진행 하면서 확실히 저는 느끼게 되었어요. 제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잘 설명해 주고 있으며, 그 누구도 아닌 나를 나타내주는 "마음터치 우주"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애정의 크기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명이냐 필명이냐에 대한 고민의 시기는 끝이 났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나만이 갖을 수 있는 이름.
마음터치 우주.
전시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을 만날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는 필명에 관한 궁금증이예요. 필명이 특이해서 기억이 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터치 우주"로 활동하기를 잘 했다 생각이 듭니다.
그림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터치해 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짓게 된 필명,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나니 알게 되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누군가의 마음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마음을 터치 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림이 따뜻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가장 큰 위로를 받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라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충청남도에서 주최하는 "정신건강의 날" 그림부문 초대작가로 선정이 되는 영광스러운 기회도 얻게 되었어요. 제 그림이 정신건강과 연결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제게 제안을 주신 팀장님의 기획 의도를 듣는 순간 제가 그려 놓은 많은 작품들이 떠올랐어요.
당신은 어떤 이름을 지었는가?
지금 그 의도대로 살고 있나요?
다시 한번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면, "내가 지은 의도대로 잘 살고 있습니다." 대답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제 필명을 스스로 지었던 그때의 의도를 잊지 않고,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의도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점검 하면서 잘 나아보도록 할게요.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