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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터치 우주 Oct 16. 2020

당신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들

카카오 프로젝트 100 스물번째 질문

벌써 37일차 글쓰기! 제 인생에 이렇게 오랜 시간 꾸준히 무엇인가를 매일 해낸 경험은 처음입니다. 매일 과제처럼 주어진 질문이 있었기에 답도 할 수 있었네요. 무엇을 써야 할지 주제가 있으니 앞으로 남은 100일까지 성공할 수 있을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뿌듯한 일이예요.

시간 순서가 아닌,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처음 써보는 글쓰기 주제네요. 한 사건에 대해 긴 의견을 적기 보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1. 카페와 펜션을 운영해본 경험

이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어떤 것이든 사업 하는 생각을 했을것 같아요. 카페와 펜션을 하면서 저 스스로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가와는 거리가 너무도 먼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음을 확실히 알게 된 경험이였습니다. 지금 제가 그림을 그리며 살게 된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2. 수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일

수학이 좋았습니다. 수학을 하면서 평생 살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당연히 대학원에 진학했고, 박사 과정까지 해서 교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석사 과정에서 만난 수학은 제가 알던 수학이 아니였습니다. 대학교 과정의 수학과는 전혀 다른 레벨로 다가왔고, 제 주위에는 똑똑한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면 지금 제가 있지 않았겠죠? 그 친구들을 보면서 "아, 공부는 저런 친구들이 하는게 맞지. 난 박사는 아니야." 하고 공부를 접었고 석사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3. 결혼 후 신혼을 파리에서 보낸 일

파리에 2년 정도 머무르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많이 다니게 되었어요. 이때부터 제 여행 일정에 미술관 방문을 넣기 시작한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미술에 큰 관심이 없었고, 여행지마다 제가 늘 가던 곳은 동물원이였다는! 파리에 살면서 저도 모르게 미술에 조금씩 스며들었던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내 안에 녹아서 지금 그림을 그리며 살게 된 것은 아닐지....

4. 아이패드로 그림을 시작한 것

아이패드가 없었다면 저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한두번은 그렸겠지만 꾸준하게 그리지 못했고, 이렇게 작가가 되지도 못했을것 같아요. 호기심은 많지만 귀찮음이 몸에 베어 있는 저에게 붓을 빨고, 팔레트를 씻고, 지우개밥을 치우고 등 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 과정과 뒷정리가 만만치 않은 일이거든요.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에 빠졌고 호기심으로 도전해본 순수회화 작업의 매력에 또 빠져버려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순수회화로 했다면, 몇번 하고 그만 뒀을것 같아요. 아이패드는 저에게 정말 소중한 디지털 기기입니다. 


5. 100호 그림을 판매해 본 경험

지난 8월 전시회에서 100호 그림을 판매해본 경험은 이제껏 제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첫번째! 새로운 짜릿한 일이 될거예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을거예요. 저조차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였습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누군가가 거금을 주고 산다는 것은 기쁨을 넘어 사명감,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일이였어요. 그림으로 보답해야겠다 하는 마음과 함께! 그리고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림을 사신 컬렉터님과의 소중한 인연은 새로운 콜라보 기회로 이어지고 있어요. 


6. 미국에 거주했던 경험

다양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미국 생활이였어요. 저도 모르게 한국 생활과 비교도 많이 했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제 생각도 많이 변했고, 시야도 넓어졌어요. 두렵기만 했던 한국으로의 귀국이였는데 미국에서 지내는 사이 한국도 많이 변해 있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한국 생활이 너무 좋아요! 당연히 만족스럽지 못하고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예전처럼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위 미국병은 깨끗하게 완치 되었네요.


사실 위에 나열한 것처럼 긍정적인 경험 말고 부정적인 경험들, 예를 들면 악연을 만나서 고생했다거나 등의 일들도 있는데.... 좋은 경험들만 떠오르고 좋은 방향으로 기록하게 되네요.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일들이 다 좋을 수만은 없을텐데, 지나고 나니 다 좋은 배움이였다 생각이 듭니다. 

카페 운영 할때 나와 맞지 않는 사업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힘들었던 기억은 별로 떠오르지 않고 그로 인해 사업은 나의 길이 아님을 깨달아서 좋았다고 생각들구요, 그로 인해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었구요. 

파리에서 생활도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거든요. 인터넷이 설치되는데 3개월이 걸렸을때,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예약 편지를 받을때까지 몇일을 기다려야 했을때 등. 파리 생활이 지긋 지긋하고 한국 생각 간절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파리 생활로 미술관의 매력에 빠졌고 그래서 그림을 그리게 된거라고 좋은 느낌으로만 파리를 기억하게 되다니!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졸업을 하네 마네 때려 치고 싶어서 방황도 많이 했었는데....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 애써 생각하려니 떠오를뿐... 

오늘 글쓰기를 하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필요없는 경험은 없다는 것을. 움직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손해라는 것을!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마음가는대로 뭐든지 해보는 나이는 지났지만, 그래도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며 시간만 보내는 일은 하지 않으려구요. 아, 오늘도 좋은 글쓰기였네요!

* 프로젝트 100 매일 글쓰기 벌써 40일차입니다. 매일 성공 인증중입니다 :)

* 브런치에는 선별하여 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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