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2

by 자명

중학교 3학년때부터 친구였던 소중한 친구가 있는데, 몇 년 전에 그 친구가 결혼을 했었다.


당시 나는 대학졸업 후 바로 프리랜서로 생활 중이어서

진짜 빈곤한 상태였다. 아르바이트비는 굿즈제작하는 거에 쓰는데 그렇다고 당시 굿즈가 많이 팔리던 상황도 아니었다. 폰요금도 종종 미납되고 심각한 상태였다. 그런 타이밍에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이 온 거였다. 너무 가고 싶은데 교통비도 없었고 계좌로 보낼 현금도 없는 상태였다. 차마 말도 못 하고 손절당하는 거 각오하고 축하한다고 바빠서 못 가겠다고 내가 갖고 있던 캐릭터굿즈 인형을 보냈다. 진짜 너무 미안한데 그게 내가 가진 전부였다. 친구는 고맙다고 답변이 왔었다. 얼마나 황당하고 서운할까 싶고 나는 이제 이 친구한테는 끝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한테서 보고 싶다고 놀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뭐지 나 손절당한 거 아니었나..'

그 친구를 위한 내 그림을 포장해서 작품보증서를 같이 넣어서 친구를 보러 대전에서 동탄까지 갔다.


친구를 만나서 밥 먹으면서 예전 얘길 했다. 그때 너무 미안했다고 당시상황을 사실대로 얘기했는데 친구가 말했다.


"야.. 그렇게 힘든 상황이면 그렇다고 말을 하지~! 나한테 그런 얘기도 못할 정도로 우리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이였어? 진짜 힘들었겠다. 나는 그냥 네가 무슨 사정이 있겠지 생각했어. 지금은 안 힘들고 괜찮은 거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담부턴 그런 일 있으면 그냥 그렇다고 얘길 해~! (내 그림을 보며) 이거 네가 그린거지? 그림 너무 고마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제일 좋은 선물을 받았네!"


친구의 말을 듣고 뻔했다...




친구의 어느날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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