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결혼식에는 주례를 하기로 해서 주례선생님과 식사를 했는데, 모 대학의 부총장까지 하셨던 주례선생님께서는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아내분이 아파서 쓰러지신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내를 케어하기 위해 정신력으로 살아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아픈 아내를 위한 진심이 가득한 사랑이 느껴졌다. 술도 끊고 건강을 신경 쓰신다고 하셨다.
자신이 많이 아팠을 때에도 살아있을 수 있게 버티게 해 주던 힘은 '내가 아내를 케어해야 한다'였다고 하셨다. 나와 우리 남편에게 말씀해 주신 부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이 아닌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었다.
우리에게 숙제라며 주신 '혼인서약서'의 내용은 긴 연애기간 동안 익숙해진 우리를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사실 나와 신랑은 그 전날에 싸웠는데 주례선생님을 뵙고 나서 마법이 일어난 것 처럼 둘다 마음에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며 우린 바로 화해를 했다.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서로 장사하듯 이득만을 보려고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세상에서 80대의 연세에도 사랑하는 부부를 보며 '진정한 사랑'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