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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Mar 25. 2024

좋은 재료를 쓰는 이유

어떤 사람들은 '재료 그냥 아무거나 쓰면 된다'라고도 생각을 하지만 사실 여러 가지를 확인할 것들이 있다.


1. 안전성 마크

과거에는 미술재료들이 독성이 많았다고 한다.

재료에 구리, 비소, 수은, 납 등이 섞여있어서 옛날 화가들은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미술재료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ACMI라는 단체가 생기게 되었고 우리는 재료에 표기된 마크를 보고 재료의 안전성을 구분할 수 있다. 미술재료를 보면 AP 같은 마크를 볼 수 있는데 AP는 ACMI에서 무독성테스트를 통과한 인증마크다. CL은 인체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상이지만 그럼에도 안전성은 충족할 때 붙여지는 마크다. 성인은 괜찮지만 아동은 주의가 필요하다.


2. 내광성과 투명도
재료에는 내광성과 투명도가 표기되어 있다.
색을 칠했을 때의 투명도가 다르고 투명도는 □ ■ 이런 네모들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많다. 투명도는 어떤 기법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영향을 준다. '내광성'은 보존력과 관련이 있는데 가격이 비싼 전문가용 재료들은 성능도 좋지만 내광성이 좋은 재료들이 많다.
재료들은 그림에 사용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바래면서 변색이 되는데 내광성이 좋을수록 변색이 덜하다. 예를 들어, '까렌다쉬 루미넌스 6901 유성색연필'의 경우 미국재료시험협회 실험결과 100년까지도 변색이 되지 않는 내광성이 높은 색연필이다.

재료라는 게 아무거나 다 똑같지는 않다. 좋은 재료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좋은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처럼 '그림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것이다. 많은 그림쟁이들이 좋은 재료에 집착하는 것은 성능에 대한 이유도 있지만 내 그림을 사는 고객을 위한 마음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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