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業報)

by 자명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을 무서워서 못 보는 타입이지만 그것은 그나마 스토리가 따뜻해서 볼 수 있었다.


델루나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은 13번 방 손님을 죽게 만든 나쁜 사람의 기찻길 결말이었다. 주인공 장만월의 대사 중에 '나는 그 사람이 최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 했어. 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부분도 좋았고, 신은 그에게 벌을 내리는 선택도 좋았다.

호텔 델루나 장면 中

어떤 사람들은 흔히 '나쁜 사람들만 잘 살고 착한 사람들만 손해 본다'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옛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업보'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자신이 한 일들은 다 되돌아온다는 것이 있다.

인생이라는 게 항상 좋을 수도 없고 항상 나쁠 수도 없고 좋다가 나쁘다가 하면서 살아가는데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것들이 되돌아오는 방식이 같은 상황이 아니라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뿐 다른 방식으로라도 온다고 생각한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힘들면 "아이고 내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나 보다"라고 하시기도 하고, 어떤 때는 종종 착하게 살라고 하시면서 "나한테 안 오면 자식이 받거나 다음 생에라도 받게 된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진짜 무서운 말이다. 그 말은 자식을 위해서라도 다음생을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델루나를 보면 영혼들이 삼도천을 가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삼도천(三道川)은 불교에서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건너가는 강이다. 델루나에서는 살아온 삶에 따라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가는데 그 장면에서도 나는 생각하게 되더라. '나는 나중에 저렇게 차를 타고 갈 수 있게 살았을까? 차를 타고 갈 수 있게 잘 살아야겠다'라고.

영혼이 쉬었다가는 호텔 델루나.

여러 이야기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좋은 드라마였다. 나는 좋은 업을 쌓으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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