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아빠가 사주신 책들은 다 이렇게 아빠의 편지가 있어서 너무 좋다.그 내용은 한 줄일 때도 있고 몇 줄 적혀있을 때도 있는데 소설책도 학습책도 다 아빠가 뭔가를 적어서 주셨다.그래서 언제나 책표지를 넘기면 제일 처음 보이는 건 아빠의 손글씨.
아빠의 편지가 들어있는 책
내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선물하거나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빠의 영향이 크다. 생일이나 그런 때에 누군가 내게 필요한 것이 있냐고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나는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릴 적부터 책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책을 읽는 것도 책을 선물하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한다. 선물을 하기에 책은 부담도 덜 하다. 가격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선물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가 담긴다. 내가 읽어봤는데 좋아서, 이런 내용은 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다가 네가 생각나서, 너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라서 등의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다. 갑자기 '뭘 선물하지?'를 떠올리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상대를 생각하고 있던 경우가 더 많다. 읽다가 '그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로 생각이 이어지니까.
책은 따뜻하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책을 선물하고 내가 책을 받는 것도 좋다. 내 취향이 아닌 책을 받아도 괜찮다. 그것은 책을 편식하는 습관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