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동미술을 할 때 가끔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핸드페인팅, 페이스페인팅을 행사 이벤트로 해준 적이 있는데피부에 붓으로 그리는 느낌은종이나 캔버스에 그리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쑥 들어가는 그 말랑함 위에 그려야 하는 작업은형태가 찌그러지기가 더 쉽다. 명암도 더 어렵다.아이들 피부라서 더 말랑해서 어려웠고아이들이라 면적이 작아서 더 어려웠던 것도 있겠지만많이 하다 보니 할만해지기도 했는데그것은 그 당시 내가 아이들이 좋아할 간단한 것을 그려서일지도 모르고피부 속이 아니라 피부 위에 붓으로 그려서일 것이다.
아는 작가분 중에 인두화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인두화는 나무에 불로 그을려서 그림을 그린다.그분은 말씀하셨다.
"나무들은 살아있고 그 나무마다 사람처럼 나무의 피부가 달라요. 나무 결이 다르고 느낌이 달라요.그래서 처음 시작했을 땐 종이나 캔버스에 그릴 때보다 어려웠어요."
타투이스트분께 들은 이야기로는 사람마다 살성이 달라서 타투시술을 할 때 느낌이 다 다르다고 한다. 붓으로 피부 겉에 그리는 것도 아니고 피부 속의 깊이를 생각하며 손의 힘을 조절하는 것은더 어려울 거라 생각이 든다.너무 깊어도 안되고 너무 얕아도 안되고한번 하면 영구적이니까그 그림을 피부에 받는 사람을 위해그만큼 전문성이 더 요구되는 작업이라고 생각이 든다.
타투는 시술자의 실력 30% + 시술받은 사람의 관리 70%로완성되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예술이라고 한다.그려주신분의 그림이 제대로 완성이 되게끔
나는 관리에 철저히 신경 쓰는 타입이다.내가 관리를 못해서그리신 분의 작품을 망치고 싶지 않다.함께 완성하는 예술이니까.
그림을 잘 그리는 타투이스트들의 작업을 보면
'와 이걸 도대체 어떻게 그렸지?'싶은경이로운 작품들도 있다.형태를 그리고 명암을 넣으며 그림을 그려내는데 예술이 아니면 무엇이겠나.
내가 진짜 감동했던 작업은타투이스트 Doy님의 손톱 그림이었다.손톱이 없는 사람에게 손톱을 만들어드린 그 작품은 정말 멋졌다. 세상에 꼭 필요한 그림을그리는 존경스러운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