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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May 09. 2024

선인장 7

그래도 사랑한다

너의 어깨에 기대어 물들어간다

나를 안으며 너는 물들어간다


너의 가시가 나를 찌른다

나의 가시가 너를 찌른다


내가 몰랐던 너의 가시인 것인가

아니면 나의 가시가 네게 옮겨간 것인가



초록빛 몸이 빨갛게 물들어가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


너의 가시가 나를 찌른다

나의 가시가 너를 찌른다


내가 너인지 네가 나인지

가득 끌어안고 서로를 찌르며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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