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들은 말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있다.
'저 어릴 때 재능 있댔어요'라는 분들의 그림을 보면 그 말에 자신을 가둬놓고 자만하고 연습을 게을리해서 '나 어릴 때 재능 있다고 했었는데'만 생각하고 평생 그 당시의 수준에서 못 벗어나는 경우를 참 많이 봤다. 오히려 '저는 똥손인데 할 수 있을까요?'라는 분들 중에서 자신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못하니까 배워야지'라는 생각으로 어떤 선생님에게든 찾아다니면서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선생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심어 주면 결석도 잘 안 하면서 열심히 하고 가르쳐주는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면서 그림이 한 장 한 장 일취월장하고 그 변화에 '우와 내가 이걸 하다니' 스스로도 신기해하다 보니 되는 것에 흥미가 상승해서 꾸준히 인내심도 있고 그러면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 내는 분들이 많더라.
그러니까 당신 생각에 당신이 똥손이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