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저는 남들이 하는 말에 상처를 진짜 잘 받는데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받을까요?"
"너 게임해 봤어?"
"많이 해봤죠."
"자, 생각해 봐. 네가 어떤 몬스터를 잡는데 공격할 때마다 데미지가 쭉쭉 들어가. 그럼 잡을 맛이 나겠지. 그런데 반대로, 아무리 때려도 데미지가 안 박히고 막음이나 회피 같은 거만 뜨면 잡고 싶겠어?"
"힘 빠져서 안 잡고 싶죠."
"데미지가 박히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해. 아프라고 한 말에 아파하고 기분 나쁘라고 한 말에 기분 나빠지면 데미지가 잘 들어간 거지. 게다가 그 피해에 엄청 힘들어하잖아? 그럼 상처 준 사람들은 죄책감을 갖는 게 아니라 치명타가 터졌다고 좋아한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상처를 준 상황이라면 상대가 미안해하겠지만 악의적으로 그러는 사람이라면 미안해하지 않아. 죄책감을 가질 인간들이면 애초에 악의적으로 그러지도 않아. 남을 괴롭히는 행위에 쾌감을 느끼는 부류는 상대가 힘들어하면 미안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재미있어한다. 그들이 스스로 널 포기하게끔 공격할 의지조차 생기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해. 그럼 아프지 않아. 참는게 아니라 그냥 별거 아닌 하찮은 공격들이라서 데미지를 입지 않으니까 아프지 않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