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꺾은 행복
가시를 스스로 꺾었다
너를 찌르는 가시를
너를 위해, 내가 꺾는다
가시를 떼어낸 자리에
새빨간, 피가, 흘러내린다,
잎사귀를 매달아 막는다
푸른 잎은 내 것이 아니다
붙잡고 있는 그 자리마다
잎사귀가 빨갛게 물든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눈물로 가득 찬 눈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잘 그릴 수 있을 거야 색연필화> 출간작가
[자명(慈明): 사랑으로 밝게 비추다] 일러스트레이터·화가·시인 김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