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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파편들

by 자명

슬픔이 남긴 흉터는

울컥 눈물을 밀어 올린다

자책하지 않으려 애써도

행복해지려는 내가

행복해져도 되는 건지

엉킨 실타래처럼 답답하다


아픔이 남긴 멍은

시퍼렇게 가슴을 도려낸다

멍든 가슴에는 고름이 채워져

한 번씩 고름이 새어 나온다

보이지 않는 통증이

마음을 짓누르며 옥죈다


공허함이 남긴 잔상은

그리움과 자책으로 가득하다

복잡한 감정들은 조각조각 나뉘어

잡다한 잡동사니들처럼

어지럽게 마음속을 떠다닌다

어느 것 하나도 정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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