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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어느 비오는 날, 대신 울어주는 하늘

by 자명

하늘의 끝자락에서 내리는 눈물이
말라있던 세상을 적신다
가득 메운 구름의 벽 틈새로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차마 잊지도 못하고
가슴속 깊게 묻어둔 기억이
비내음에 더 쓰라리고
아물지 못한 상처가 헤집어진다

날씨 좋던 날의 아픈 기억은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생각이 난다
울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대신 채워주듯 빗물은 온 세상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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