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오는 날, 대신 울어주는 하늘
하늘의 끝자락에서 내리는 눈물이말라있던 세상을 적신다가득 메운 구름의 벽 틈새로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온다차마 잊지도 못하고가슴속 깊게 묻어둔 기억이비내음에 더 쓰라리고아물지 못한 상처가 헤집어진다날씨 좋던 날의 아픈 기억은비가 오는 날이면 더 생각이 난다울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대신 채워주듯 빗물은 온 세상을 적신다
<잘 그릴 수 있을 거야 색연필화> 출간작가
[자명(慈明): 사랑으로 밝게 비추다] 일러스트레이터·화가·시인 김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