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돌아온~
추석 잘 보내셨어요? 저는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와서 털동생을 실컷 보고 왔어요. 그리하여 올해에도 작성되는 우리 집 개자랑 시리즈~ 벌써 3탄입니다.
올해로 다섯 살이 된 (아마도) 이 친구는 이제 어엿한 성견이지만 아직 아기 같아요. 저는 이 친구를 '개'라고 부르는데 본인은 '강아지'라고 불리고 싶나 봐요. 어허이 너도 어른이란다~!
코가 강낭콩 색깔이라 제가 장난으로 눌러보는데요. 그러면 저렇게 누르지 말라고 몸서리(?)를 칩니다. 넘 귀여움! 이러면 더 누르고 싶어짐.
이번 추석에는 이 친구가 생애 첫! 택시 경험을 했어요. 매일 아빠랑 목줄 산책만 하다가 차를 타보니 신기했나 봐요.
택시에 탑승시키기 위해서는 트렁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개가 어느덧 다 커서 기존의 트렁크가 안 맞더라고요. 부랴부랴 반려견용품점에서 개 트렁크를 사고 (그래도 조금 작았다 ㅠㅠ) 택시를 태워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강아지 택시 태우는 법.
- 이동장 준비!
- 카카오 택시 '블루' 호출
(일반 택시는 현장에서 거절당할 가능성이 있어요, 블루는 기사님들이 거절하지 않아요.)
- 호출 전에 하단에 메모란이 있어요. 거기에 '강아지가 있고, 이동장에 태워서 탈게요.'라고 적어주세요.
- 또는 호출 후 전화로 미리 기사님에게 강아지가 동승한다고 알려주세요.
- 카택 블루는 기사님이 거절하지 않으시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는 기사님이 배정될 수도 있어요. 이럴 때는 '나랑 우리 집 개가 거절당했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사람대 사람으로 이해해 주세요~ 왜냐면 저도 경미한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점막이 부풀어 오름)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시간/비용 여유가 있다면 안전하게 '펫택시'를 이용하세요.
도착한 곳은 친구네 New집이었습니다~! 친구가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물류 포장하는 일을 돕는 김에 겸사겸사 개도 보여줬어요. 우리 집 개 너무 순해서 누나들 방해 한번 안 하고 가만히 누워 잤다네요. 그래서 털도 안 빠지고, 포장도 깨끗하게 다 마무리했어요.
친구가 편하게 있으라고 방석을 준비해 줬지만... 전생에 고양이었는지 쪼매난 포장 비닐 위를 고집하는 견. 제 앞에서 제가 포장하는 걸 구경하면서 본인도 비닐 위에서 잤답니다. 편하게 자란 말이다~!
처음으로 낯선 사람 집에 가는 일이 나쁘지 않았는지 집에 와서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푹 쉬었어요. 오랜만에 저를 만나니 반가움의 표현으로 궁둥이를 딱 붙여주네요. 궁둥딱붙견의 명절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