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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cedie Mar 31. 2017

어떤 것들은 꿈이 된다.




당신과 내가 운명이라 믿고 싶었던 그런 아름다운 밤들도 있었다.
"필연을 믿고 싶었던 그런 아름다운 밤들도 있었다."를 잘못하여 잠이라 썼지만
그것도 아름다운 꿈이기에, 하여 좋았다.





  어떤 것들은 꿈이 된다.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 다시 되찾을 수 없는 것들은 때로는 꿈이 된다. 그건 더이상 나와 같은 속도로,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살아 숨쉬는 오늘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오로지 지나가버린 과거에서만 찾을 수 있고 그런 것들은 내 머릿 속 관념으로만 남아있다. 기억이라는 그토록 휘발되기 쉬운 것들로 남게 된다. 기억은 왜곡되고, 변형되고, 때로는 추가되고, 삭제되고 관련없는 것들이 이어지고 그렇게 원래 그러했던 원본과는 많이 다른 그림으로 그려진다. 그건 마치 꿈같다. 함축되고 왜곡되고 기이하며 관련없는 것들이 이어지는 한 밤에 나타나는 꿈과도 같다.

  그런 건 이제 깨어있는 낮에는 오지 않는다. 꿈을 꿔야지만 이룰 수 있는 바람들을. 다시 또 꿈 꿀 수밖에 없고, 꿈을 꿨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것들은 한 순간의 꿈결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그로 인해 무너진 마음들이 살아가도 낫지 않을까봐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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